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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작아진 지방은행...인터넷은행에 ‘건전성·수신’ 밀려

1분기 NPL비율 지방은행 0.64% vs 인터넷은행 0.31%
BIS총자본비율 카뱅에 밀려..디지털채널 혁신 돌파구 될지 주목

 

[FETV=박신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급성장세로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입지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지방은행의 부실채권(NPL)비율은 인터넷은행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NPL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의 비중을 말한다. 수치가 클수록 은행의 부실 위험이 커져 건전성은 악화된다.

 

3월말 지방은행 NPL비율은 0.64%로 1년전(0.84%)보다 0.2%포인트(p)개선됐다. 하지만 작년말에 비해서는 0.04%p 악화됐다. 경남은행이 0.76%로 NPL비율이 가장 컸고, 부산은행(0.67%), 전북은행(0.63%), 대구은행(0.61%), 제주은행(0.53%), 광주은행(0.44%) 순이었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3월말 기준 NPL비율은 0.31%였다. 1년 전(0.36%) 그리고 작년말(0.35%)과 비교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 특성상 60%의 중소기업의무비율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가계대출을 상대로한 인터넷은행에 비해 부실채권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방은행은 기업대출 중에서도 중소기업대출이 대부분을 부분을 차지한다. 부실채권비율도 기업이 가계보다 높은 편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부실 대출이 될 위험이 대기업이나 가계대출보다도 크다. 광주은행의 NPL비율(0.44%) 가운데 가계부문의 NPL비율은 0.28%로 낮은 수준인데 반해 기업부문은 0.54%였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도 가계의 NPL비율은 0.39%였는데, 기업 부문은 2배가 넘는 0.80%를 기록했다.

 

 

지방은행은 또다른 건전성 지표인 BIS총자본비율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밀렸다. 지방은행의 3월말 BIS총자본비율은 16.69%다. 부산·경남은행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각각 17.75%, 17.46%였으며 전북은행이 14.34%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BIS총자본비율은 19.85%로 은행권 중 2위를 기록했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방은행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무려 152% 성장했다. 전북은행의 1분기 순익(381억원)도 뛰어넘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수신 잔액(25조3910억원)은 광주은행(22조169억원)을 넘어섰다. 비대면 금융 환경에 부응한 다각화된 플랫폼 비즈니스도 수익 증대를 이끌었다.

 

케이뱅크도 올해 초 가상화폐의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케이뱅크의 4월 수신 잔액은 10조원을 돌파하며 작년 말 제주은행의 총수신(약5조4000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1조2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통해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마이데이터, 핀테크 제휴 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BNK금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등 그룹 3개 계열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쿠콘'을 지정했다. ‘BNK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자산조회, 가계부, 지출관리 등 개인자산관리와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 등의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핀테크 업체 ’토스‘와 인적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간의 일하는 방식을 체험하며 미흡한 디지털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핀테크, 빅테크 기업의 금융산업 진출로 금융권 전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은행도 디지털 채널 혁신을 위해 역량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