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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운용-한국투신의 '액티브 ETF 전쟁'

운용규모·기준가격 모두 삼성 '1위'

 

[FETV=이가람 기자]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들 운용사는 총 6개의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이 ‘KODEX K-미래차 액티브 ETF’와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 ETF’, 미래에셋운용이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BBIG 액티브 ETF’, 한국투신운용이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와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ETF’를 각각 선보였다. 적게는 연 0.50%에서 많게는 0.77% 수준으로 보수를 형성했다.

 

상장 후 이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운용 규모는 삼성자산운용의 미래차 액티브 ETF가 582억원으로 가장 컸다. 그 뒤를 미래에셋운용의 퓨처모빌리티 액티브 ETF(453억원), 삼성자산운용의 신재생에너지 액티브 ETF(300억원), 한국투신운용의 친환경차밸류체인 액티브 ETF(293억원)와 ESG 액티브 ETF(292억원), 미래에셋운용의 BBIG 액티브 ETF(201억원)가 따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미래차 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이날까지 시초가 대비 5.31% 상승하면서 수익률 부분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운용의 퓨처모빌리티 액티브 ETF와 퓨처모빌리티 액티브 ETF는 각각 3.78%와 3.6% 올랐다. 한국투신운용의 친환경차밸류체인 액티브 ETF 및 ESG 액티브 ETF는 각각 2.81%와 1.51% 상승했다. 유일하게 미래에셋운용의 BBIG 액티브 ETF만 0.15% 하락했다.

 

액티브 ETF는 평균 이상 또는 초과 이익을 얻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추종 지수를 90% 이상 복제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비교 지수를 70%만 반영하고 나머지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운용된다. 현재 국내 투자시장은 변동성이 적은 패시브 ETF의 점유율이 월등히 높다. 증권가에서도 액티브 ETF가 한 번에 이렇게 많이 출시된 것이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150%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것이 알려지면서 액티브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패시브형 펀드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액티브 대비 안정적인 성과 때문이었다“며 “투자자들의 패시브 선호 현상으로 액티브 펀드의 입지가 좁았던 것은 맞지만 액티브 투자도 의미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경기 침체기 및 침체 이후 리플레이션 환경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여 줬고 지수와 개별 주식 간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국면에서도 유용했다”는 점을 꼽았다.

 

자본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다만 출시 초기인 만큼 액티브 ETF의 효율성과 자율성을 위해 상관계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국내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한다. 상관계수가 0.7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 또 모든 ETF에 적용된 일별 공시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용사의 투자 전략이 매일 노출되면 투자자들의 추종 매매 우려가 있어 시장 불안정 및 왜곡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액티브 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상관계수 유지 기준 및 자산 구성 공개 내역 완화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