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올 상반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대신 다양한 취업지원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사진은 금융사들이 취업 관련 지원에 나선 모습. [사진=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7690925679_a47284.jpg)
[FETV=권지현 기자] "올해 줄어든 인력 공백 등으로 신입사원은 뽑지 못하고 있지만 취업 관련 행사를 통해서라도 구직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
금융사들이 취업 '통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매년 꼬박 한두 차례 열리던 공개채용이 이제는 진행하기 어려워지자 여러 취업 지원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 이행에 나선 것이다. 디지털이 가져온 전방위적 비대면화 등으로 이전처럼 신입사원을 들이지 못하지만 취업 행사를 통해서라도 구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은행권의 경우 공채를 진행한 곳은 기업·농협은행이 유일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금융권에 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과도 연결돼 있다. '취업알선' 만큼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제격인 활동이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해외 취업 지원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오는 18일까지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인 '글로벌 영 챌린저(GYC)' 3기를 모집한다. GYC 과정은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국내외 연수, 유관 기관들의 해외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베트남 38명, 폴란드 26명, 헝가리 26명, 일본 10명 등 총 100명을 모집하며 어학·직무 역량 강화 교육, 선배 기업인과의 만남·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선발된 청년들은 총 30주에 걸쳐 국내외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연수기간 중 소요되는 국내외 숙식비·항공권 등의 교육비는 신한금융희망재단에서 전액 지원한다.
특히 이번 GYC에서 눈여겨볼 점은 '장애인 청년들의 해외 취업 지원'이다. 올 들어 장애인 청년들의 취업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일본 특별과정을 새로 만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해외에서 취업을 꿈꾸는 장애인 청년들이 현지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외국어·직무교육, 인턴십 기업 매칭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1일까지 '2021 제1차 KB굿잡 온택트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국민은행의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인 KB굿잡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대상자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370개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온라인상에서 박람회 참여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입사지원과 입사제의를 실시간 양방향으로 지원한다. 온라인 취업박람회인 만큼 구직자를 위해 맞춤형 채용공고 추천, 기업ᆞ업무분석, 자기소개서 및 인공지능(AI)면접 컨설팅 등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도 제공한다.
주목할 점은 이번 박람회에 대한 '관심도'다.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600여개 기업이 사전 참가 신청을 했다. 당초 국민은행이 참가기업을 300개사 규모로 생각했던 점을 감안하면 2배의 수요가 몰린 셈이다. 구인에 나선 기업의 '목마름'이 그만큼 컸다는 점과 취업의 장이 부족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DGB금융그룹은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고민이 시작될 학생들에 초점을 뒀다. DGB금융은 지난 2일 티웨이항공과 경북하이텍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복합체험 프로그램인 '파이낸스데이'를 진행했다. DGB금융은 이날 특강을 시작으로 8월 중 금융인직업체험과 항공사 진로직업특강, 항공훈련센터의 항공안전체험인 '티웨이 크루 클래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DGB금융은 체험파크를 통한 금융인 직업체험뿐만 아니라 티웨이항공 파일럿, 승무원 등의 진로직업 특강도 준비했다. 또 항공훈련센터(김포공항 화물청사 소재)에서 항공안전교육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과정은 연중 3회에 걸쳐 제공된다.
한국씨티은행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9일 ‘특별한 잡(Job)담(談)’을 통해 직무 멘토링과 모의면접을 실시했다. 이달까지 총 8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특별한 잡담에는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20개 특성화고에 다니는 54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모든 활동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기업에 재직 중인 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했으며, 면접 등 실질적인 취업을 위한 활동들이 지원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멘티로 참여하고 취업에 성공한 학생이 멘토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취업 지원 행사를 진행한 금융권 한 인사는 "이번 활동의 의미는 금융사로서 부족하나마 다양한 전문 인력의 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있다는 것과 사회공헌활동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