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투자자 우려와 달리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3일부터 6월 2일까지 주식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30일 대비 2.4% 올랐고 코스닥은 0.2%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체 거래 대금 대비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비중은 지난해 4.7%에서 2.7%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6882억원으로 지난해(6542억원)보다 늘었다. 다만 전체 거래 대금이 같은 기간 13조7000억원에서 25조4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난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크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 거래대금은 재개 초기 금지 기간에 누적됐던 공매도 수요로 인한 높은 증가폭이 점차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분석 기간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매도 거래 대금 및 비중이 높았던 종목인 삼성전자 -0.9%, HMM +20.5%, LG화학 -13.4%, 셀트리온 +0.2%, 현대차 +12.3% 등을 살펴봐도 규칙적인 관계성을 보이지 않았다. 주가 변동률 역시 포스코케미칼 -3.7%, 넷마블 +7.7%, LG디스플레이 -0.8%, 한국기업평가 -1.4% 등으로 불규칙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공매도 비중이 85%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개인의 공매도 참여가 여전히 제한적인 환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원활한 공매도 투자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현재 17개 증권사가 제공하고 있는 개인대주서비스를 연내에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28개 증권사로 확대하고 현행 60일로 설정된 개인대주 차입 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