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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계속되는 증권사 CEO '연봉 잔치'

1분기 역대급 실적...메리츠 직원 평균 급여 1억원 돌파

 

[FETV=이가람 기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 잔치'가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증권시장 활황에 힘입어 증권사 CEO들은 지난해 역대급 규모의 보수를 수령했다.

 

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CEO 가운데 공시 대상인 9명의 대표이사가 지난해 받아간 보수총액은 14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8명의 대표이사가 114억원 남짓을 영수한 것과 비교하면 일 년 만에 25% 넘게 급증한 셈이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의거해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법인은 5억원 이상의 연봉을 거둔 등기임원의 명단과 지급 상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보수총액은 급여·상여·기타소득 등으로 이뤄진다.

 

증권가 ‘연봉킹’은 단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40억6100만원을 받았다. 전년 28억9200만원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을 증권업계 선두로 올려놓은 성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도 신바람이 났다. 최 부회장에게는 22억8600만원이 지급됐다. 전년(20억원)보다 3억원 가까이 추가됐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17억1000만원)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15억2700만원)도 10억원 이상 고연봉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진국 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역시 13억5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취임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의 보수(5억3000만원)도 공시됐다.

 

KB증권은 두 명의 각자대표 중 김성현 대표이사(8억7000만원)만 보수 수령 현황이 공개됐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와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공시 대상이 되지 못했다. 5억원 이하의 금액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전년 대비 약 3억원 줄었다. 라임자산운용 및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고에 따른 책임론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CEO들인 만큼 보수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임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맨이 올해 억대 연봉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축제 분위기였던 증권가는 임·직원들의 보상을 크게 늘렸다. 증권가의 1분기 평균 급여는 6100만원으로 전년(4720만원)보다 29.23% 상승했다. 특히 아낌없는 보상으로 유명한 메리츠증권은 직원 평균 급여 1억원 시대를 열었다. 한 분기 만에 일 년치 급여를 벌어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증권사 임·직원들의 매해 1분기 보수는 전년 성과급이 포함돼 많은 편”이라며 “작년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은 만큼 올 1분기에 수령한 금액 역시 전년 동기를 상회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탁매매수수료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는 올 2분기부터는 평균 성과급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