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6856730994_7a154b.jpg)
[FETV=김창수 기자] 김준의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EV) 생태계 영역 확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를 통해 스타트업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 플랫폼 활성화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전 정보, 간편 결제, 커뮤니티 등을 아우르는 종합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SK에너지 산하 전기충전소는 올 상반기까지 49개소로 늘어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미국 포드와의 배터리 생산 합작사(JV) ‘블루오벌SK’의 설립을 발표했다. 포드 수주 물량이 100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것이란 언급이 나오며 SK이노베이션은 시장을 한껏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기존의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충전 인프라까지 확장하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 본격 진출…“SK에너지 전기차 충전소, 지속 확대”= SK에너지는 2일 소프트베리와 전기차 충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소프트베리는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정보 제공 플랫폼사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전기차 충전 정보 제공, 간편 결제, 커뮤니티 운영 등 전기차 충전 고객 대상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 및 충전 서비스와 관련된 솔루션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SK에너지 측은 “국내 최대 규모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가진 SK에너지와 전기차 충전 앱 ‘EV 인프라’ 운영사인 소프트베리가 손잡고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을 더욱 확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자사가 가진 최대 인프라인 주유소 및 LPG 충전소를 거점으로 친환경 충전 인프라 구축, 에너지 분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소프트베리가 운영하는 ‘EV 인프라’와의 결합을 통해 전기차 운용 생태계 기반이 더욱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재 SK에너지의 전기차 충전소 운영 현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향후 계획에 대한 사업 의지를 표한 것”이라며 기존 사업이 아직 확장 단계임을 시사했다. 해당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SK에너지는 2020년 말 기준 전기차 충전소 37개소(충전기 40기)를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49개소(충전기 52기) 확충 예정이다.
◆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에 ‘올인’…글로벌 톱3 가능할까?=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산업의 최대 화두인 배터리 시장에서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미국 완성차 2위 업체인 포드와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시 양사는 연산 60GWh 규모의 생산 능력으로 2020년대 중반부터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표명했다. 블루오벌SK는 이를 위해 약 6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게 된다.
이후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부문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 공장을 방문한 현장에서 “포드와의 합작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의 현재 누적 수주량은 1000GWh, 금액으로는 130조원이 넘는다”고 밝혀 업계를 한껏 긴장시켰다. 실제로 수주량 1000GWh를 달성한다면 1500GWh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과 1200GWh 이상을 수주한 CATL에 이어 ‘글로벌 톱3’에 등극하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수주잔고를 600GWh 수준으로 설명하며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80조원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시계’는 어느 때보다 빨리 돌아가고 있다. 팽창하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외에도 유럽, 중국 등에도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서는 북경기차, 북경전공과 합작사를 통해 창저우 공장을 운영 중이고 중국 배터리 업체인 EVE에너지와 옌청과 후이저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양산에 들어간 헝가리 1공장 외에도 9400억원을 투자, 연간 9GWh 규모 배터리를 생산 가능한 2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6857378296_302230.jpg)
◆ 전기차 배터리-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너지 효과 기대=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한 이후부터는 더욱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여기에 아직 국내에서 시작 단계지만 전기차 충전소를 비롯한 EV 전반 네트워크 및 인프라 확장이 본격화하면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확장 경영 바람을 타고 실적도 날개를 달 준비를 마쳤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021년 매출액은 42조원을 넘기며 지난해보다 8조원 이상 향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반등해 올해는 1조9000억원 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이후’를 착실히 대비해 온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