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6월 1일 충남 아산시에서 수소전문기업으로 첫 지정된 11개 기업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6114766969_ed972b.jpg)
[FETV=이가람 기자] 친환경에너지 ‘수소’에 대한 글로벌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200조원 규모로 예측되는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합종연횡에 사활을 건 가운데,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소자동차를 개발·제조하는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SK가스, 포스코, 두산중공업, GS칼텍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본격적으로 수소사회 준비에 들어간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
이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두산중공업이다. 지난달 말일 1만9900원에 불과했던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2만2050원을 기록했다. 이틀 만에 2150원(+10.80%)이 오른 셈이다. 이날 장중 한때 2만4300원대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SK가스는 7500원(+6.84%), 비상장회사인 GS칼텍스는 모회사인 GS그룹에 호재가 반영돼 2200원(+4.77%), 현대차는 3000원(+1.27%), 포스코는 3000원(0.85%) 상승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보합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적극적으로 ‘수소 동맹’을 맺고 있다. 수소 산업은 생산→저장→운송→연료전지→모빌리티 등으로 이어져 특정 기업이 밸류체인 전부를 독점할 수 없는 구조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는 이유다.
현대차는 SK그룹 계열사의 사업장에 1500여대의 수소트럭과 수소트랙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GS그룹과의 짝짓기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서울 강동구 소재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신설한데에 이어 연내에는 제주도에 수소충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미국의 수소회사인 에어프로덕츠와 수소에너지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를 건축자재,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할 방침이다. 또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오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SK가스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를 설립한다. 기체 수소 충전소 건설과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을 공동으로 펼칠 계획이다. 수소 생산과 운송에 초점이 맞춰진 이종 산업 간 협력이다. 최태원 SK 회장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500만톤의 수소를 생산해 30조원의 수소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해상풍력발전사인 오스테드와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필요한 철강재를 공급한다.
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생산과 공급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액화 수소 플랜트, 액화 수소 충전소, 수소 추출 설비의 구축 등 수소산업 전반에 대해 조력하게 된다. 가장 먼저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액화 수소 1만톤은 수소차 8만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두산중공업도 한국수력원자력과 청정 수소 생산 및 에너지 융복합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업체 젤리와 함께 수소 탱크 전문 기업인 시마론 인수를 결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1억달러(약 112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수소경제로드맵에 따라 산업용 수소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대기업들이 수소 신사업에 대한 출자를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실적과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