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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용병술이 바꾼 신한금융 '인맥' 지형도

'실력 중심' 인재 발탁...고대 출신 임원 비중 15%까지 낮아져
그룹 당기순익 3년새 17% 증가...사상 최대 실적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져

 

[FETV=박신진 기자] 고려대 학맥이 주축을 이뤄온 신한금융그룹 경영진의 인맥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올해 취임 5년 차를 맞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실력 중심' 용병술이 자리잡고 있다.조  회장 취임 후 지주 임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고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다.대신 상고·연세대 등 비 고대 출신 임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여기에는 출신 등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한 실력 위주 인사를 통해 신한금융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임원 및 계열사 CEO 중 고려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로 지난 2017년 3월 조 회장 취임 직후인 36.8%보다 10%포인트(p)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 한동우 회장 체제에서는 임원 중 절반 이상이 고대 출신이었다. 조 회장 본인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의 사령탑에 올랐을 당시계열사 CEO와 지주 임원 중 총 7명(36.8%)이 고대 출신이었다. 특히 그룹 내 서열 1~3위인 금융지주, 은행, 카드 대표 모두 고대 출신으로 구성됐다. 조 회장을 비롯해 위성호 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고대 동문이다.

 

 

 

그러나 올 1분기 말 현재 고대 출신 비중은 15.6%(5명)로 줄어들었다. 계열사 CEO 중에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유일한 고대 출신이다. 지주 내 임원 중에는 허영택 부사장과 안효열 부사장, 정근수 부사장이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2017년부터 신한카드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작년 말 4연임에 성공한 임 사장은 악화된 카드업계 업황에도 안정적인 경영 성과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허영택 부사장과 안효열 부사장은 임 사장과 같은 고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허 부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그룹 글로벌사업그룹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신한캐피탈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그룹 경영관리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안 부사장 신한은행 영업추진부와 개인고객부장을 지낸 후 2017년 말 영업기획, 경영기획 및 소비자보호그룹 상무를 역임했다. 상무로 승진한지 2년만에 신한금융의 퇴직연금 사업그룹 부사장보로 승진했으며, 올해 신한금융그룹 WM(퇴직연금·자산관리)사업 그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부사장은 올 초 신한금융의 GIB(글로벌투자은행)사업그룹을 이끄는 부문장에 올랐으며, GIB그룹의 올 1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상승시켰다.

 

 

반대로 상고 출신 및 비 고대 출신 임원 비중은 크게 늘었다. 덕수상고 출신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고졸 신화’로 불리며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 받았다. 한양대 경제학과 출신인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오는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해 출범하는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연세대 사회학과 출신이고,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사장은 한양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들은 올 1분기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자산운용의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 141%씩 이끌었다. 2019년 매트릭스 체제로 최종 편입된 퇴직연금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병철 부사장은 부산상고 출신이다.

 

이 같은 조 회장의 인사 및 조직개편 결과 2017년 2조9179억원이던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조4146억원으로 17%(4967억원) 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1∼3월) 순익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1조19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수치다.

 

조 회장이 취임 직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구축한 매트릭스 조직도 올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GIB·WM 등 총 5개 분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75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조 회장 취임 이후 학력 등 출신을 따지지 않고 실력과 전문성 중심의 인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성과도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