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21/art_16221862443609_9e3654.jpg)
[FETV=이가람 기자] 남양유업이 오너일가의 경영권 매각 이슈에 힘입어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남양유업은 전장보다 13만1000원(+29.92%) 오른 5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 남양유업우도 같은 기간 5만5500원(+29.92%) 상승한 24만10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시가총액은 보통주 기준 하루 만에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4104억원이 됐다.
전날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 부인 이운경씨 및 손자 홍승의씨는 보유 중이었던 지분 53.08%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전량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보통주 37만8938주로, 거래금액은 3107억2916만원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불거진 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어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마약투약으로 구속되는 등 연일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에는 홍보대행사를 고용해 경쟁사 매일유업 등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 문제가 됐다. 홍 전 회장의 장남 홍진석 전 남양유업 상무는 최근 회사돈을 횡령해 고급 자동차를 샀다는 의혹을 받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 질병관리청이 바이러스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반박하면서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홍 전 회장이 대국민 사과 후 퇴진했지만 장기화된 불매운동에 실적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오너일가로서는 매각밖에 방법이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남양유업을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인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사모펀드운용사다. 주로 제조업계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3년 사들인 웅진식품을 재작년 대만 퉁이그룹에 판매한 바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유가공제품시장 2위의 건실한 토종기업이 중국이나 일본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