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사진=롯데케미칼]](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21/art_16221666361836_1d6887.png)
[FETV=김창수 기자] 롯데케미칼이 1분기 석유화학 업황 호황에 힘입어 62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기록을 훌쩍 넘기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잘 풀리는’ 본업을 넘어 롯데케미칼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에도 열심이다. 2023년까지 대산공장 내에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시설을 확충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아울러 최근 재계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발맞춘 친환경 플랫폼 전환에도 나섰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한 롯데케미칼이 본업인 석유화학 분야에 집중해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 ‘코로나 충격파’ 떨쳐낸 롯데케미칼,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高高”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분기 매출 4조1683억원, 영업익 623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1분기에는 86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흑자로 전환하며 625%의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 1분기 영업익(6238억원)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614억원)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실적 회복의 요인으로는 대산공장 정상화에 따른 생산 및 판매량 증가, 업황 개선으로 인한 유가 상승,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가 상승 등이 꼽힌다. 롯데케미칼 측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신장으로 2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21/art_16221667496313_362576.jpg)
◆ 전기차 소재 사업, 친환경 플랫폼…‘새로운 길’ 찾는 롯데케미칼= 한편 롯데케미칼 측은 1분기 컨퍼러스콜을 통해 향후 ESG경영 추진 본격화 및전기차 소재·수소 등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새로운 분야로 발을 넓히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대산공장 내에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의했다. 투자 금액은 총 2100억원이다.
EC와 DMC는 전기차 리튬이온(Li+)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투입되는 대표적 유기용매다. 양극·음극 간 리튬이온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리튬염을 용해해 리튬이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사업 포트폴리오 및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고기능·배터리 소재분야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ESG 경영 기조를 축으로 한 친환경 플랫폼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친환경 목표 및 ESG 경영전략인 ‘그린 프로미스 2030’을 발표했다.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전략적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플랫폼 조성의 일환으로 최근 롯데케미칼은 한국컨테이너풀(KCP)과 협력해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EPP 배송용 보냉박스’를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EPP(Expanded Poly Propylene, 발포폴리프로필렌)는 기존 스티로폼의 특성을 보완해 충격에 강하고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EPP 배송용 보냉박스는 롯데케미칼이 KCP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종이박스나 스티로폼박스 대비 보냉 성능이 우수하다. 또한 반복 사용이 가능하며 단일 소재로 제작돼 재활용도 쉽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비대면 소비문화 증가 추세에 맞춰 냉동, 신선제품 등의 배송에 활용이 가능한 EPP 배송용 보냉박스를 신선식품 배송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 “탄탄한 재무구조 발판으로 본업에 집중할 때”=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순항을 예고한 롯데케미칼의 신규 사업 확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본업에 집중할 때”라고 평가한다.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상승세인 석유화학 업황 공략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1분기 기준 현금 보유액은 약 4.4조원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46%에 불과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데 필요한 재원은 충분히 갖춘 상태”라며 “롯데케미칼이 범용업체로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의 한계는 분명 있으나 지금은 그보다 석유화학 호시황에서 회사가 창출할 수 있는 높은 이익 체력에 집중할 때”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