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가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21/art_16221608283026_a2aab7.jpg)
[FETV=김윤섭 기자] 지난해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코스피 직상장에 성공하면서 프랜차이즈업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가운데 올해는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상장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연초 이디야커피의 문창기 회장이 약 4년만에 다시 상장추진을 언급했고 국내 2위 업체인 투썸플레이스도 최근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촌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프랜차이즈 직상장에 대한 자신감이 커피업계에 확산됐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로 커피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고 여전히 프랜차이즈 업체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두 업체가 성공적으로 상장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 국내 2위, 투썸플레이스 상장준비 본격화…입찰제안요청서 발송=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내고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IT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나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증권사에 RFP를 발송했으나 구체적으로 상장에 대한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이 운영하다가 2018년 매각됐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73.89%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 '텀블러 아시아'다. 텀블러 아시아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 세 곳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투썸플레이스는 CJ그룹이 매각할 당시에도 CJ푸드빌의 알짜사업으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탄탄한 실적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도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은 3654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3%, 8.7% 증가했다.
◆ 지난해 코로나19 속 매출, 영업익 성장세...몸값 5000억원?=지난해 국내 주요 커피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한 곳은 투썸플레이스가 유일하다.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한 스타벅스·이디야·할리스커피·커피빈은 영업이익 또는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현재 투썸플레이스의 몸값을 약 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2년 전 투자 유치를 받았을 때 지분 100%의 가치를 약 4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투썸플레이스는 CJ그룹이 탄생시킨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커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1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기업가치 높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CJ'의 색을 지우고 투썸 색입히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CJ그룹의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cjone 서비스를 내달 13일부로 종료하며 CJ그룹 임직원에게 부여되던 할인혜택도 다음달 중으로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CJ ONE 통합회원서비스(회원가입)는 종료 예정”이라며 “로그인, 쿠폰 이용 종료 계획은 현재 정해진 바 없으나, 향후 투썸플레이스 모바일앱과 멤버십 프로그램을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썸은 이르면 다음달 중 새로운 자체앱인 모바일투썸을 출시하고 자체앱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투썸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비대면 주문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등과 연계해 배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사진=이디야커피]](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21/art_16221608278735_760851.jpg)
◆ 이디야커피 약 4년만에 상장재추진?..."절치부심하자는 취지"=지난 2017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보류한 이디야커피도 다시 상장을 언급했다. 문 회장은 올 초 유튜브를 통한 사내 시무식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틀을 다시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당장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타개책을 추진해 절치부심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4월 4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에 자체 로스팅공장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건설하고 같은 해 경기도 이천에 '드림물류센터'를 조성하면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상장을 앞두고 이디야커피가 본격적인 기업가치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을 추진했다.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대부분 절차를 마쳤으나. 그러나 이듬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내 경쟁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5.4% 감소한 109억 원을 기록했다. 점포 수는 전년 대비 상승곡선을 그리며 3300호점 돌파에 성공했지만, 회사 전체 수익률은 감소한 셈이다.
가맹점주들의 반발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8년 상장을 유보할 당시에도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등에 여파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자 가맹점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였다.
이디야커피의 위치가 커피업계에서 애매하게 자리잡은 점도 고민거리다. 현재 커피업계는 스타벅스와 투썸이 이끄는 프리미엄 시장과 1000원에서 1500원대에 초저가 커피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이디야커피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3200원으로 프리미엄 카페보다는 저렴하지만 저가로 보기에는 비싼 금액으로 형성됐다. 최근 이디야커피가 ‘콜롬비아 슈프리모’ 등 캡슐 커피 3종으로 고급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 이디야커피의 위치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 커피 업황 부진, 성장성 입증은 과제…교촌 성공 이을까=투썸과 이디야커피가 상장이라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커피업계 업황이 부진한데다 투썸은 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도 상장추진에 있어서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기업의 기업공개(IPO)에서 크게 성공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썸도 공모 흥행을 섣불리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식음료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고 오너 리스크나 가맹점 및 소비자와의 잦은 분쟁으로 주가 변동이 심해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업종으로 꼽힌다.
치킨업계 1위인 교촌에프앤비도 작년 11월 상장을 앞두고 약 38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에 비춰보면 현재 투썸의 기업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2위인 투썸과 3000점을 돌파한 이디야커피가 코로나19 속에서 상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