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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멀어진 '10만전자' 꿈...목표가 하향 '굴욕'

하반기 실적 호조·대규모 투자 계획 등 호재...약발 먹힐까

 

[FETV=이가람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앞 다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한때 10만원대를 넘봤던 삼성전자의 굴욕이라는 쓴 소리가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앞서 신한금융투자(12만원→10만5000원)와 하나금융투자(11만1000원→10만1000원)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미래에셋증권(11만3000원), NH투자증권(11만원), 한국투자증권(11만5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치 평균도 10만4650원으로 떨어졌다.

 

세계적으로 극심해진 비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삼성전자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꾸준히 낙폭을 키우다가 지난 13일 7만8400원으로 올해 들어 첫 7만원대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서만 2.57% 넘게 빠진 셈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과 하반기 테이퍼링 우려도 반영됐다. 초저금리 기조에 주가가 비교적 많이 오른 기술주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과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의 부진 및 내년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모멘텀의 둔화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한 역사상 최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에 대한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물량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돼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사들이 증설보다 가동률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삼성전자 제품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 주주의 수는 386만7960명으로 지난해 말(215만3969명)보다 171만명 가까이 늘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22조6280억원과 3조8120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주식 수량으로 나눈 평균 순매수 가격과 전날 종가(7만9600원)를 비교해 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의 수익률은 약 -5%로 추정된다. 우선주 사정도 별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 실적 호조 전망과 삼성전자가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은 아쉽겠지만 삼성전자의 체질상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은 당분간 힘들어도 실적이 확인되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 상승폭이 높지는 않더라도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오는 3분기 내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