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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FE워치]“친환경도, 우주사업도 OK”…글로벌 리더 한화 김동관의 '쾌속질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국제 환경회의 P4G 기조연설…정의선·최태원과 어깨 나란히
김 사장, 한화그룹 대표로 산은과 그린에너지 협약…친환경 산업 R&D 및 인수합병 박차
카이스트와 산학 협력으로 우주사업 ‘내실 쌓기’…신경영 통한 그룹 체질개선 시동

 

[FETV=김창수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친환경 경영과 우주사업 진출을 무기로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사장은 오는 30일 열리는 서울녹색미래 정상회의(P4G)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P4G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도 ESG 연사로 나선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산은)의 5조원 규모 그린에너지 협약을 주도하며 한화솔루션의 친환경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아울러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새로 주도하고 있는 우주사업 내실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김 사장 주도로 그린에너지, 우주사업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그룹 체질개선의 닻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 “정의선, 최태원과 나란히”…‘친환경 전도사’ 김동관= 최근 김동관 사장의 경영 행보는 거침이 없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일찍이 대체에너지의 의의와 가능성에 주목하고 태양광·풍력·수소에너지 등의 분야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최근 환경(Environment)을 포함한 ESG경영이 재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김 사장은 30~3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 환경회의 P4G에 연사로 나선다. P4G는 전 세계 공공·민간 기관 협력 확대를 통해 녹색성장과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가속화를 위한 다자협력 네트워크다. 김 사장은 31일 P4G 기본세션 에너지 부문 ‘더 푸르른 지구를 위한 저탄소 에너지 해법’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발표 주제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도전과 새로운 기회’다.

 

김동관 사장은 이번 P4G 정상회의에서 재계 유수의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P4G에서는 지난 2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탄소중립을 주제로 발표를 마쳤다. 이어 27일에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기조 강연과 발표를 하게 된다. 친환경 경영을 위한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2일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 김동관 사장은 협약식에 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산은은 한화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실탄’을 공급하게 된다. 산은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화가 처음이다. 한화는 이 자금을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 등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며 “유망 중견·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 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 “우주로 간다”…첫 과제는 ‘저궤도 위성통신’= 그린에너지 경영과 함께 김동관 사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우주사업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화그룹의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전담팀 ‘스페이스 허브’는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총 100억원을 투자하는 이번 연구센터 설립은 민간 기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우주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앞서 한화는 지난 3월 김동관 사장을 팀장으로 그룹 내 우주사업 핵심 인력을 집결해 스페이스 허브를 만들었다. 김 사장은 한화 방산우주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가 지분을 투자한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에서 무보수 사외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와 카이스트의 첫 연구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Inter Satellite Links, 위성 간 통신 기술)’ 개발이다.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필수 기술이며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는 게 핵심이다.

 

기존의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ISL 기술을 적용하면 여러 대의 위성이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항 중인 비행기나 선박,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에서도 인터넷 공급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사업에도 곧바로 활용이 가능하다. ISL 사업은 즉각적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스페이스X 등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관, 그룹 체질 개선 통한 ‘뉴 한화’ 만든다= 재계에서는 한화 3세 후계구도의 중심에 서 있는 김동관 사장이 이와 같은 신사업 진출을 통해 한화그룹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애초 화약 등 방산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김승연 회장은 금융과 화학 등을 더해 그룹의 외형을 키웠다.

 

김 사장은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 경영과 우주사업을 접목할 채비를 마쳤다. ‘30대의 기수(1983년생)’다운 추진력과 경영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김 사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