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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뛴 김기환 KB손보를 깨우다

흑자전환·장기보장성보험 점유율 확대 등 성과 이어져
현장경영 통한 소통의 리더십 돋보여...'능동적으로 일하려는 문화' 만들어

 

[FETV=서윤화 기자] “CEO(최고경영자)에게도 과감히 ‘노(No)’를 얘기하는 직원이 더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지난 1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KB손해보험 김기환 사장의 리더십이 보험업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취임한 새내기 최고경영자(CEO)인 김 사장은 현장 경영을 통해 소통을 강화했다. 현장과 소통 중심의 혁신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가 제시한 경영목표는 KB손보가 보유한 ‘최초’ ‘유일’ ‘1등 DNA’ 등의 자긍심을 되살려 보험사가 아닌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1등 도전이다.

 

지난해 KB손보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KB손보의  2020년 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2343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영업이익은 12% 감소한 8443억원을 냈다. 하지만 김기환 체제 이후 KB손보가 달라지고 있다. KB손보는 올 1분기(1~3월) 6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22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또 영업이익은 9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매출)는 작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2조8910억원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소통’을 강조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1월 4일 출범한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현장과 실무 직원의 목소리를 경영에 즉각 반영하고, 치열한 고민과 실행 끝에 발생한 실패에 대한 책임은 CEO 본인이 앞장서서 질 것”이라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취임 초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을 ‘포용적인 태도’로 발 빠르게 풀었다. KB노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노사 간 단체교섭 갈등을 지난 3월 안식휴가제도 도입과 인력충원, 복지포인트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노조를 상대로 경영실적, 인사 문제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노조를 설득했다.

 

김 사장은 현장 직원 격려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1월 4일 취임식을 마치고 경기 안양시 KB손보 안양안산지역단을 방문하는 것으로 CEO로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특히 2021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보험설계사들을 참여시켰다. 소속 설계사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3월까지 23개 현장부서를 직접 방문하며 현장을 챙겼다. 본사에서는 43개 부서 실무급 직원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회사 전반에 '능동적으로 일하려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KB손보 관계자는 “CEO와의 직접 소통으로 업무에서 더 자신감 있게 임하게 됐다”며 “특히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즉각 반영돼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조직 체질 개선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김 사장 취임 직후 출시된 ‘KB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올 1분기에만 5만 6000여건(약 41억원)이 판매됐다. 지난해 동기 자녀보험 판매건수 대비 무려 2.7배 성장한 수치다. 전체 암보험 시장 약 30%의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표적항암치료 보장에 관망할 때 과감하게 새로운 담보 추가 전략이 통한 것이다. KB손보는 업계 최초로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한 '갑상선암호르몬약물치료비'및 '표적항암방사선치료비'등 최신 항암치료에 대한 보장 영역을 확대하며 암보험 1위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기환 효과'에 힘입어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KB손보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