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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는 지방은행 영업조직 '슬림화'

경남>대구>부산순 줄어...'디지털 전환·인터넷은행 경쟁' 맞물려

 

[FETV=박신진 기자] '디지털 전환(DT)' 에 집중하고 있는 지방은행들의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급격한 성장세로 인해 지방은행의 입지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은 디지털 전환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BNK와 DGB, JB 등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지난 11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전달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1∼3월) 말 점포수는 856개로 집계됐다. 2019년(3월 기준) 935곳이였던 지방은행 점포는 2020년 903곳으로 3.4%(32곳) 줄어들었고 올해 5.2%(47곳) 쪼그라들어 감소세가 더 커진 모습이다. 특히 경남은행은 2019년 193개에서 올 1분기(146개)로 47개 줄어들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대구은행(19개), 부산은행(18개)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점포수가 2개, 3개 늘었다.

 

지난해부터 지방은행은 지역경기 악화일로에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져 영업점과 직원 등 외형을 줄여 나가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더해 은행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조직 슬림화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핀테크 업체와 제휴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의 점포 축소는 디지털 전환 속도와 맞물려 진행되는 모습이다. 부산은행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지갑인 ‘디지털바우처’를 도입했다. 디지털바우처를 통해 결제, 송금, 수당곤리 등 지급수단을 통합·관리할 수 있다. 해당 바우처를 통해 공공기관에서는 정책지원금 등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기업은 직원 복지 포인트 등을 직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사용현황이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부산은행은 신분증이 없어도 본인 확인이 가능한 ‘QR 활용 디지털 실명확인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대구은행은 2019년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반구축 원년’으로 선포하고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했다. 금융 플랫폼인 IM뱅크를 고도화 하고, 오픈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모바일채널 혁신 사업을 완료했다. 작년 삼성SDS와 ‘디지털 신기술 활용을 통한 상호 발전 협약’을 체결하고 빅데이터 금융 플랫폼, AI(인공지능)기반 신규사업 공동 발굴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핀테크 업체 토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활발히 교류 중이다. 토스 앱(APP)에서는 광주은행 입출금계좌에 대한 거래내역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에는 인적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 직원들이 핀테크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직접 체험했다. 그 연장선으로 최근에는 광주은행이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토스에 공유하는 2차 인적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아무래도 시중은행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해 디지털 전환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속도를 내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