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20/art_16213111593741_7520b4.jpg)
[FETV=김창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복수의 중국 배터리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사업에 착수한다.
1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 중국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 BTR 등과 공동 투자를 통해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중국 현지에 건설되는 양극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톤 규모로 전해졌다. 이는 매해 배터리 약 33GWh, 전기차 약 47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합작사는 19억5400만 위안(약 3444억원)의 등록자본금을 두고 SK이노베이션이 25%, EVE에너지가 24%, BTR이 51%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전체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을 섞어 만든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해 제조한다. 양극재 제조는 전체 배터리 원가의 40% 수준을 차지한다.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은 그간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엘앤에프 등 외부 제작사로부터 공급받아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터리 사업에서 안정적 양극재 공급망을 확충하고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양극재 직접 생산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이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할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계열로 예상된다.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이 높아질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향상돼 전기차 주행거리가 향상된다. 그러나 동시에 열에 의한 폭발 위험도 커져 니켈 함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배터리 산업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鹽城)과 후이저우(惠州)에서 EVE에너지와 합작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