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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뉴스+]“타이어에서 리조트까지”…금호석유화학 ‘팔방미인’ 변신중

2013년 이후 8년 만에 글로벌 타이어 교체 주기 도래…中 중심 수요 폭증 전망
금호석화, 금호폴리켐 지분 인수로 車·타이어 핵심소재 생산역량 극대화
‘명분’ 내세운 금호리조트 인수, 대대적 시설개선 발판 ‘한지붕 두가족’ 시너지 주목

 

[FETV=김창수 기자]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금호석유화학이 본업의 지속 성장과 더불어 신생 분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수년 만에 글로벌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타이어 핵심 소재인 합성고무 생산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동차 및 산업용 소재 제조사인 금호폴리켐 지분을 인수하며 시장의 선제적 경쟁우위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울러 신사업 확장에도 잔뜩 공을 들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4월 금호리조트 인수를 완료한 데 이어 금호리조트 시설의 대대적 리뉴얼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이종(異種) 분야인 리조트 산업을 인수한 것은 금호가(家)의 유산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이 이를 새로운 사업 동력으로 삼아 시너지 효과를 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금호석유화학, 타이어 호황에 ‘즐거운 비명’=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8545억원, 영업이익 61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970년 창립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깜짝 실적’ 달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합성고무 분야다. 합성고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659억원, 2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의 40%를 넘는 수치다. 특히 합성고무 부문은 글로벌 업황 반등 영향을 타고 향후 지속적 호황이 예상된다.

 

주목할 것은 합성고무 소재 주요 사용처인 타이어 시장의 기상도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2~2013년 이후 올해 약 8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 타이어 교체 수요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중국의 교체용(RE) 타이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한 증가율을 살펴보면 1월 24%, 2월 77%, 3월 34%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용 합성고무 소재인 스틸렌부타디엔 고무(SBR) 국내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춘 회사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25만6000톤을 확보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기존의 합성고무 생산역량에 더해 EDPM(이중합성고무) 생산 전문업체인 금호폴리켐을 전격 인수하며 경쟁력을 더욱 극대화하게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그룹 계열사 금호폴리켐의 지분 50%를 공동투자자인 JSR로부터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폴리켐은 7월부터 금호석유화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금호폴리켐은 자동차 및 산업용 소재에 사용되는 EPDM, TPV(열가소성 경화 고무) 등을 생산하는 합성고무 전문기업이다. EPDM 기준 글로벌 4위의 생산능력(연산 22만톤)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전체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금호폴리켐의 기업 가치 제고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 ‘이종’ 금호리조트 인수…향후 행보 주목=금호석유화학이 지난 4월 인수한 금호리조트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낼지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월 2553억원에 금호리조트 인수를 공시하고 4월 이를 최종 완료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연매출 5조원대의 글로벌 케미칼 기업 금호석유화학이 골프장, 리조트 등 레저 산업을 영위하는 금호리조트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사업상 연관성이 적은 것 아니냐”는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에 대해 “금호가(家) 그룹의 유산을 지키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측면"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새로 시작하는 금호리조트의 의지는 결연하다. 금호리조트는 17일 '투자개발 태스크포스'(TF) 팀을 신설하고 리조트와 골프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최신화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을 통해 리조트 시설은 20일 설악·화순리조트 객실 리뉴얼을 시작으로 올해 12월까지, 아시아나CC는 동계 휴장기간을 이용해 시설 개보수와 서비스의 개편을 실시한다. 투자를 위해 금호리조트는 이달 초 3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주주사인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김성일 금호리조트 대표는 "금호리조트의 미래와 생존이 걸려 있는 만큼 전반적인 변화를 만드는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성고무를 위시한 전방산업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본업 ‘롱런’을 예약한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활용을 통해 향후 어떤 ‘화학 작용’을 일궈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