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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만 같아라"...증권사, 역대급 호실적에 '방긋'

역대 최대·사상 최초 등 각종 기록 쏟아져
BK·WM·IB 등 고른 성장세가 실적 이끌어

 

[FETV=이가람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호실적을 달성했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에서 이어진 브로커리지 호조를 중심으로 투자은행(IB)·자산관리(WM)·트레이딩 등 대부분의 사업부 선전이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모두 올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대비 177.1% 늘어난 29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2% 증가한 419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성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헷지 운용 손실로 1134억원의 적자를 알렸지만 1년 만에 3506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전 사업부가 수익 개선에 성공한데다가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해외주식 활성화가 실적 견인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또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라는 리스크에도 영업이익 3744억원과 순이익 2584억원을 벌어들이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적을 경신했다. NH투자증권의 역량에 힘입어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비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기여도 역시 역대 최고치인 35% 수준까지 올라섰다.

 

삼성증권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76.3% 급등한 2890억원으로 자본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메리츠증권 역시 107.8% 상승한 211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메리츠증권이 2000억원대 분기 순이익을 시현한 것은 사상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증권사 모두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모든 사업부문이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실적을 발표하는 지주 소속 증권사들도 덩칫값을 톡톡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KB증권의 경우 전년보다 153.8% 성장한 221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도 각각 1681억원과 1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260.4%와 192.9% 오른 수치다. 금융그룹 내 기여도는 KB증권이 17.4%, 신한금융투자가 14.1%, 하나금융투자가 16.4%로 은행의 뒤를 잇는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위탁매매 강자로 불리는 키움증권은 무려 3887.4% 폭등한 2667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자기자본도 3조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대형 증권사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신증권도 증권업 호황을 바탕으로 105.93% 상승한 972억원의 순이익을 공시했다.

 

증권시장에 유입된 막대한 유동성과 공매도 부분 재개에도 줄어들지 않은 거래량 등이 증권사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15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보다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15조원대의 거래대금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시장의 여건이 우호적이었다”며 “일평균거래대금 상승효과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및 이자 수익이 전체적으로 증가했고, 잇따른 대규모 기업공개(IPO)와 활발한 채권 발행 등 코로나19 사태로 주저앉았던 증권사의 핵심 사업인 IB 사업부가 기지개를 켠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