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라이더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19/art_1621076041366_acfd14.jpg)
[FETV=김창수 기자]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국내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이 때아닌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주문한 음식을 배달한 라이더가 고객에게 재차 전화를 해 욕설을 퍼부은 것. 배달의민족 측은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해당 라이더 활동 제한 등의 조치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 배민 라이더, 음식 전달받은 고객에게 30여분간 전화해 욕설= 15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A(37)씨는 저녁 식사를 위해 배달의민족 앱을 이용, 근처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빠른 배달을 의미하는 ‘번쩍 배달’ 마크가 있는 가게였지만 라이더가 도착한 것은 다소 늦은 시각이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때부터다. 저녁 식사를 하던 A씨의 휴대전화로 수차례 모르는 휴대폰 번호를 통해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수신하면 ‘배달의 민족을 통해 걸려온 전화입니다’란 안내 멘트가 송출됐다. 이후 아무 응답이 없거나 끊어졌다. A씨는 “당시 30여분간 계속 전화가 걸려와 같이 식사를 하던 가족들이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수차례 걸려온 전화를 마지막으로 받자 수화기 너머로 “뭘 째려봐 XX”이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고 이후 바로 전화가 끊어졌다. 당황한 A씨는 해당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상대방은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오붓한 주말 저녁 시간을 즐기던 A씨로서는 봉변이나 다름없었다. A씨의 배달 음식 수령 태도(?)에 앙심을 품은 라이더가 영수증의 안심번호를 통해 앙갚음 전화를 했던 것이다.
![15일 저녁 A씨가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가게 정보(좌), 음식을 배달한 라이더가 A씨의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전화를 건 모습(우). [사진=A씨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19/art_16210761026639_a7a5b6.jpg)
◆ 고객센터 측 “라이더 재교육하겠다…활동 제한은 불가”= A씨는 항의를 위해 배달의민족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A씨의 얘기를 들은 배민라이더스 고객센터 상담원은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라이더 재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에 A씨가 “전화로 욕설한 라이더가 우리집 아파트 동호수까지 알고 있어 불안하다. 라이더 활동을 못 하게 할 수는 없느냐”고 묻자 “라이더 활동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이에 A씨가 상급 담당자와의 통화를 요구했으나 고객센터 측은 “2~3일 후에 연락주겠다”고만 응답했다는 것이다.
A씨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고충을 토로하는 뉴스는 많이 봤지만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나 싶다.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배달의민족 측이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전까지 유사한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