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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FE리포트] ‘몸값’ 올라가는 코웨이...그럼에도 가려운 곳은 있다?

1분기 실적 ‘새역사’ 올린 코웨이, 주가도 고공행진
점유율·계정수 압도적이지만...LG전자 추격 거세
공동투쟁본부 나온 코웨이 노조, “단체교섭 응하라”

[FETV=김현호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코웨이. 그가 올해 1분기에도 상승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에 주춤했지만 해외시장의 약진이 주효했다.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만큼 주가도 연일 상승곡선이다. 이에 발맞춰 코웨이 ‘몸값’도 덩달아 무거워지고 있다. 렌탈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호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려스러운 부문도 있다. 렌탈시장내 경쟁사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진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공세에 점유율과 계정수 확대가 주춤한 상태다. 더욱이 공동투쟁본부까지 설립된 ‘노조 리스크’는 코웨이가 선결해야할 난제중 난제다. 

 

 

◆코웨이 실적 高高…주가도 뛰네=코웨이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790억원, 영업이익은 17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23.0%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지난해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기 역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웨이가 올해 6000억원대 중반의 흑자를 기록해 1년 만에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웨이가 ‘신바람’이 난 이유는 해외법인의 실적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6곳의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2404억원의 매출과 5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각각 56.8%, 123% 증가한 수치다. 또 미국에서는 방문판매와 아마존 시중판매 효과로 58% 증가한 4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는 중저가 라인의 정수기 신제품 판매 호조와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카테고리 다변화 효과가 더해지며 계정 순증수는 역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며 “신규 판매에 대한 금융리스 판매 증가와 해약률 감소 등으로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호보에 힘입어 코웨이 몸값도 치솟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웨이는 13일, 7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6700원 오른 것으로 오름폭으로는 지난해 8월11일(8400원 ↑)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 코웨이 주가는 지난해 11월11일(7만6800원) 이후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으며 최저치를 나타낸 지난 3월23일(6만4100원) 보다 19.5% 높게 형성되고 있다.

 

◆코웨이, 점유율 독보적이지만...경쟁사 추격 거세=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06년 4조원에서 지난해 40조원까지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업평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재화에 관한 소유의 개념을 바꿔놓았다”며 “장기간의 ‘소유’보다 내가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재화를 ‘경험’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웅진시절인 지난 1998년, 가전렌탈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하며 국내 환경가전업체 가운데 독보적 1위를 구축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웨이의 국내 계정수는 634만대로 전체 점유율은 41%에 달했다. 2017년에는 아마존의 AI(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공기청정기에 최초로 도입한 이후 현재 넷마블과 함께 IT기술을 결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렌탈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경쟁사들의 잇따른 참전으로 안심할 수많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LG전자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국내 렌탈 점유율은 코웨이가 전년대비 3.6% 하락한 반면, LG전자는 2.4% 증가했다. 또 국내 계정수는 지난 4년 사이 코웨이가 11.6%, LG전자는 366% 증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1분기 렌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매출은 5385억원에 그쳐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수기 판매는 증가한 반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감소해 렌탈 판매량은 32만1000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코웨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속된 영향으로 판매량 회복이 지연됐고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노조부담 잇따라 커져=경쟁사의 추격과 더불어 ‘노조 리스크’는 코웨이가 극복해야할 ‘난제’로 분류된다. 지난 1일, 코웨이 산하 코웨이지부(설치·수리기사)와 코디·코닥지부(방문판매점검원), CL지부(영업관리직) 등 세 노조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처우개선 요구에도 코웨이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했다.

 

특히 코디·코닥지부는 사측이 교섭과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수교용직인 코디·코닥은 약 1만3000여명으로 코웨이가 공시한 지난해 직원수(6571명) 대비 약 2배에 달해 파업 강행시 코웨이의 영업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디는 코웨이 레이디(Coway Ladies), 코닥은 코웨이 닥터(Coway Doctor)의 줄임말이다.

 

현재 코디·코닥지부는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노조설립필증을 교부받고 교섭분리 판결까지 받았지만 코웨이가 교섭 요구를 묵살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코웨이는 “2012년 대법원이 코디·코닥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고 판결했기 때문에 근로자성 여부에 대해서도 법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