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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넘은 ‘신한라이프’ 출범…남은 과제는?

금융위,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최종 승인
7월 업계 4위사로 출발...내달 '인사·미러링 조직개편’ 관심 커져

 

[FETV=홍의현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12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최종 승인하면서 양사의 짝짓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는 7월 1일 신한생명의 ‘신한’과 오렌지라이프의 ‘라이프’를 합친 ‘신한라이프’가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의 자산은 36조8000억원, 오렌지라이프는 34조8000억원이다. 합병하면 자산 규모 72조원의 생명보험업계 4위의 회사가 탄생한다. 신한라이프의 출범으로 생보업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빅3는 삼성생명(287조3579억원), 한화생명(121조7568억원), 교보생명(107조8935억원)이다.

 

지난 2년간 ‘뉴라이프추진위원회’를 통해 통합 작업을 이어온 양사는 오는 6월을 도상훈련 기간으로 잡았다. 이 기간 동안 합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감성 통합’과 ‘화학적 통합’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에 보험업계의 관심은 남은기간 양사가 풀어야 할 과제로 모아지고 있다.

 

양사 통합은 지난 2019년 2월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조직개편 등 굵직한 현안 대부분이 '뉴라이프추진위원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통합 일정을 확정한 뒤 속도가 붙고 있다. 작년 9월 통합법인의 사명을 ‘신한라이프’로 확정한데 이어 같은 해 12월 23일에는 양사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초대 통합법인 대표이사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다.

 

성 사장은 금융위 최종 승인이 떨어진 직후 입장을 발표하고 “조속한 승인을 내준 금융당국에 감사하다”며 “원활한 통합작업을 진행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금융산업에 이바지하는 일류 보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 사장은 이른바 ‘감성 통합’, ‘화학적 통합’을 기치로 내걸었다. 외형적인 통합만 이루는 것이 아니라 양사 약 2000명(신한생명 1200여 명, 오렌지라이프 700여 명)의 모든 구성원이 한 회사의 일원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양사는 지금까지 재무와 운영, IT 등 ‘내부 시스템’ 통합 뿐 아니라 신한라이프의 새로운 업무방식을 공유했다. 양사 직원이 합동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했고 승진자들을 대상으로는 ‘통합 연수’를 진행했다. ‘사내 동호회 활동’ 또한 양사가 함께 펼쳤다. 성 사장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직원들과 40여 차례 미팅을 진행해 향후 신한라이프 경영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신한라이프는 남은 한 달여 기간을 ‘도상훈련’ 기간으로 잡았다. 도상훈련이란 군이나 소방서에서 실제 작전처럼 훈련에 임하는 방식을 말한다. 7월 1일 출범 전까지 이 도상훈련을 통해 감성 통합과 화학적 통합을 이뤄 실질적인 하나의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신한라이프의 첫 인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성 사장은 지난 3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출신을 묻지 않고, 성별과 학교, 지역, 나이를 따지지 않으며 역량에 따라 배치하고 성과에 따라 평가하는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미러링’ 조직 개편도 예고돼 있다. 어느 한쪽의 조직 구성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양사의 조직 구조를 면밀히 살피고 보다 실용적인 구조가 되도록 재편하는 것이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외국계 회사인 오렌지라이프의 조직 문화 차이가 큰 만큼 이를 어떻게 융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또 다른 관심은 서로 다른 장점을 지닌 양사가 통합된 이후 어떤 시너지를 보일지 여부다. 신한생명은 비교적 텔레마케팅과 방카슈랑스 영업 채널에서 강점이 있고,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 중심의 대면 영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RBC)은 395.42%로 업계 평균인 303.5%를 크게 웃돌았고 신한생명은 최근 NICE신용평가의 보험지급능력평가에서 14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이러한 강점이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총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업계 4위로 도약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외형적으로는 보유계약건수가 늘어나 사실상 성장을 이루게 됐다”며 “통합 이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