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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강신호의 CJ대한통운, 1분기 부진 딛고 2분기 살아날까?

분류인력 등 일회성 비용 반영되자...1분기 영업이익 17% ↓
200원대 판가 인상 추진…"택배비 인상 효과 2Q부터 본격 반영“
유통 ‘공룡’ 네이버 효과도 터진다, 1000억원대 영업이익까지 거론

[FETV=김현호 기자] 언택트 수혜로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자 실적 기대감을 키운 CJ대한통운이 1분기부터 예상치 못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물류업이 코로나19 수혜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낙제점인 셈이다. 택배분류인력 투입 비용과 투자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잇따라 반영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률도 1%대로 떨어지면서 강신호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모양새다.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CJ대한통운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강신호 대표는 CJ제일제당 대표 시절 K-푸드 구축에 나서며 ‘황금기’를 이룬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1년 만에 대한통운으로 옮긴 만큼 첫 경영 성적표를 받는 2분기 실적이 중요해 진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던 만큼 2분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택배비 인상 효과가 5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통 공룡’ 네이버와 함께하는 이커머스 시장 공략도 본격적인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동량 증가에도...영업이익 감소=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926억원, 영업이익은 4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3%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2.31%에서 1.8%로 추락했다.

 

택배사업은 언택트(비대면) 특수로 가장 많은 이익을 거뒀지만 1분기에는 164억원의 흑자를 거두는데 그쳤다. 전년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CL, 글로벌 등 주요 사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언택트 수혜가 1분기에도 이어져 택배물동량은 13% 가량 증가했지만 분류인력 투입비용으로 약 80억원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역운송을 담당하는 CL사업은 계약물류를 담당하는 W&D 부문에서 고객사 재편으로 이익이 감소했고 네이버와 함께 이커머스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초기투자비용도 발생했다. CJ대한통운은 “분류인력 지원과 E풀필먼트의 초기 진입비용으로 손익 개선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물동량 증가에도...영업이익 감소=CJ대한통운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만큼 손실은 일시적이고 택배비 인상 효과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공식취임한 강신호 대표는 첫 성적표인 2분기 실적으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 대표는 지난 2002년, CJ그룹에 합류해 급룹 인사팀 팀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 실장, CJ프레시웨이 대표, CJ제일제당 부사장 및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 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부터 고객사와 함께 박스 당 200~250원의 판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택배사업은 지난해 주요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흑자를 올렸지만 높아진 물동량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하락하며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비용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 인상은 문제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판가 인상 효과는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모든 택배회사들이 처리 용량에 대한 여유가 없는 만큼 단가 인상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아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은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와 맞손잡은 CJ대한통운, 2분기 실적 성장 예고=네이버는 지난해 CJ대한통운에 3000억원을 투자해 7.8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CJ대한통운의 물류시스템을 확보해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본부까지 신설한 CJ대한통운은 지난달 기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의 13개 회사가 입점했고 24개사까지 수주가 확정됐다. 사측은 지그재그와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을 향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1분기에는 이커머스 사업을 위해 31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며 전체 수익에 악형향이 발생했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네이버’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롭게 시작하는 이커머스 사업과 풀필먼트 사업 확장은 CJ대한통운의 새로운 외형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추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