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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속 지방금융 주가만 오른 까닭은?

11일 종가 기준, 2.5% 평균 주가 상승률 기록...4대 금융지주 '0%'대 머물러
1분기 호실적·지역경기 회복 호재 작용...'내부등급법' 승인 시 더 오를 듯

 

[FETV=박신진 기자] 지방금융지주의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 하락 속에서 KB·신한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또한 연내 DGB금융에 이어 BNK·JB금융의 '내부등급법' 승인이 예상되고 있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2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의 주가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BNK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3.37%(270원)오른 8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DGB금융이 2.17%(200원) 오른 9400원에, JB금융지주이 1.82%(140원) 오른 783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39.87포인트(1.23%) 하락한 것에 비춰볼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KB금융지주만 전거래일 대비 0.34%(200원) 소폭 상승해 5만9700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전날과 같은 4만6800원, 1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0.35%(150원) 하락해 4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떠오르며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지방금융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이유로 먼저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꼽힌다. DG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큰 폭으로 증가했다. BNK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39.9% 크게 늘었으며, JB금융 역시 37.1% 실적이 성장했다. 시장금리 상승의 수혜를 받으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데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같은 기간 KB금융을 제외한 주요 금융지주는 27~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역경기 회복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한국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증가 랠리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경기에 민감한 중공업 비중이 높다. 대구·경북지역도 고용과 수출입 등이 최근 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의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9000명 늘었고, 고용률도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해 58.9%를 기록했다. 3월 수출도 전기·전자, 기계 등의 호조세로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방금융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한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이유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2021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BNK금융(0.28배), DGB금융(0.29배), JB금융(0.36배)다. 일반적으로 PBR이 높으면 실적 대비 고평가 된 것을 말한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에 못 미쳐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의미다.

 

BNK금융과 JB금융의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출자 여력도 확대된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경우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해 자본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지난 4월 지방지주사 중 처음으로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은 DGB금융은 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약 2%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NK금융은 지난 2주간 국내 기관 순매수가 350억원이나 유입됐다"면서 "과거 성장주로 인식되며 국내 기관들이 대규모로 보유했던 금융주인만큼 주가가 재평가 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DGB금융은 1분기 호실적 외에도 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라 자본비율이 큰폭으로 개선됐으며 지방은행들 중에서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