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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FE워치]사령탑 바뀐 티몬, 신사업 앞세워 상장레이스 완주

이진원 대표 2년만에 물러나고 전인천 부사장 대표 선임
전 신임 대표 빅히트서 CFO 역임...기업공개 책임자로 영입
티몬 지난해 흑자전환 실패...“상장 준비 차질없이 간다”
마이너스 수수료, 배달앱 등 기업가치 높이기 총력전

 

[FETV=김윤섭 기자] 티몬이 상장레이스 완주를 위해 수장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타임커머스를 앞세워 지난 2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진원 대표가 물러나고 지난해 상장 작업의 책임자로 영입됐던 빅히트 출신 전인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지난해 자신했던 흑자전환에 실패하면서 목표로했던 상장작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티몬이 상장작업을 완수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이진원 대표 2년만에 물러나고 전인천 부사장 대표 선임=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진원 티몬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지난해 11월 외부에서 영입한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CFO)이 선임되면서 티몬의 상장작업을 이끌게 됐다.

 

티몬은 전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전 신임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FO를 지내다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작업을 이끌 책임자로 티몬에 영입됐다.

 

전 신임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티몬은 영업손실을 줄여가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취임한 이 전 대표는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말까지 고문으로 회사에 남아 신임 대표와 회사 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타임커머스를 앞세워 상장을 노리던 티몬이 갑작스럽게 대표를 교체한 것으로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역신장하면서 상장작업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4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이 1512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고 목표했던 흑자전환에도 실패했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이라며 "상장 준비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이 수장 교체를 단행하면서 티몬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실패하는 등 상장작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상장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 티몬 매출 전년대비 10% 감소...적자규모는 개선=티몬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자 규모를 줄이며 수익 개선에는 성공하면서 내실 다지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시장은 성장했지만, 해외여행과 공연 등의 부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영향이 컸다.

 

영업손실은 631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을 전년(746억4000만원)보다 15% 줄였다. 당기순손실도 702억8000만원으로 41% 개선했다. 자본잠식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티몬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189억원이다. 다만 올해 1분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305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완료하며 자본잠식 규모는 줄어들었을 전망이다. 티몬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작업을 진행중이다.

 

티몬 관계자는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큰 폭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올해는 핵심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등으로 더욱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줄었지만 적자 규모 줄이기에는 성공한 티몬은 올해 투자유치와 더불어 마이너스 수수료를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레이스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은 티몬이 출혈을 감수하더라고 고객잡기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티몬이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티몬 국내 최초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 도입=티몬은 파트너사의 판매수수료를 ‘-1%’로 책정하는 새로운 개념의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4월 1일부터 도입했다. 수수료를 0%로 낮추거나 부분 감면하는 기업들은 더러 있지만 마이너스 수수료를 내걸어 판매수수료를 환급해 주는 것은 티몬이 처음이다.

 

통상 3%대인 결제대행(PG) 수수료도 티몬이 부담한다. 혜택을 받는 방법도 간단하다. 티몬에 판매 상품을 등록할 때 옵션을 포함하지 않은 개별 단위의 상품을 단품등록 카테고리에 등록하면 된다. 기존에 해당 카테고리에 등록된 모든 딜의 판매수수료도 마이너스 1%가 자동 적용된다.

 

티몬의 이번 정책은 단순한 1%의 혜택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에서 발표한 온라인몰의 실질수수료율은 평균 9%였다. 이 수수료를 감면하고 1%를 추가로 환급해 주기 때문에 판매자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더 큰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보통 오픈마켓 판매자들은 매출의 일정 비율을 판매기회 제공의 댓가로 플랫폼인 e커머스에 지불한다. 이 판매수수료가 e커머스의 주요 수입원이다. 티몬은 자사 플랫폼에 입점하는 판매자에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덩치를 키우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티몬관계자는 “고객과 파트너들의 만족은 티몬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핵심 가치”라며 “앞으로도 파트너와 고객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서비스와 혁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형확대로 상장 준비 박차...“경쟁력 강화”=티몬이 이러한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운 것은 오픈마켓으로서의 덩치를 단기간에 키우겠다는 의지다. ‘마이너스 수수료’를 통해 판매자들을 대거 유입함으로써 판매품목과 유입고객이 대폭 늘어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온은 오픈마켓 도입 이후 취급 상품 갯수가 700만개에서 3500만개로 5배 늘었다 홈플러스 역시 입점업체가 개편 전 15개 수준에서 개편 후 3배 이상인 46개까지 늘어났다. SSG닷컴도 다음 달 20일부터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를 위한 전용 플랫폼 ‘쓱 파트너스’를 시범 운영한다. 쓱 파트너스는 SSG닷컴에 입점한 셀러들이 회원가입부터 상품 등록 및 관리, 프로모션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이다.

 

티몬은 2017년 업종을 소셜커머스(통신판매사업자)에서 통신판매중개사업자으로 전환하면서 오픈마켓을 운영해왔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MD들이 기획하는 '큐레이션' 딜 위주의 판매 매장 '타임커머스' 등에서 나오는 등 사실상 오픈마켓으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시대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에도 도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 발맞춰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배달업 진출을 위해 관련 인력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티몬 관계자는 "현재 관련 인력을 채용 중에 있다"며 "서비스 시작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몬을 이용하는 고객들께 가치와 경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과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계획대로 준비 중이니 지켜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현재 티몬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쿠팡과 위메프는 모두 배달앱은 운영중에 있다. 쿠팡은 2019년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단건배달을 앞세워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양분한 시장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대했다. 이달엔 전반적인 배달 서비스를 관리하는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를 출범했다.

 

위메프 역시 쿠팡이츠와 마찬가지로 2019년 사업을 시작해 이듬해 위메프오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쿠팡이츠와 동일한 단건배달 도입도 준비 중이다. 티몬은 수시채용과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같이 실시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티몬이 수시채용으로 뽑는 인력은 세 자릿수에 달한다. 채용 부문도 타임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품기획자(MD)는 물론 ▲개발 ▲기획 ▲영업 등 총 60여 부문으로 다양하다. 개발 부문의 경우 연말까지 공고를 열어두고 적합한 인재가 지원하면 최대한 상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을 시작으로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변화가 어느때보다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티몬이 타임커머스를 앞세워 상장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