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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FE워치]"실적 高高高 주가 高高高"...HMM 살아난다

1년 만에 주가 1000% 오른 HMM…7일, 52주 신고가 경신
코로나19 특수로 ‘활짝’…치솟은 컨테이너 지수로 장기운임계약 ‘청신호’

[FETV=김현호 기자] 공매도 타깃이던 HMM 주가가 우여곡절 끝에 4만원 고지를 밟았다. 3000원 수준에 머물렀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1000%이상 상승한 엄청난 변화다. 코로나19 특수에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해운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장기운임 계약까지 예고되면서 HMM의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올해 실적도 사상 최고의 연속이다. HMM 측은 올해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에 발맞춰 주가도 고공행진할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 파다하다. 증권사들이 HMM에 맞추고 주파수를 맞추고 경영실적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가치 치솟는 HMM, ‘4만원 넘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은 지난 7일, 4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대비 6.8% 오른 것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경신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 보다 157%, 지난해 동기 대비 10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HMM은 이달 초부터 재개된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마침내 4만원 벽을 뚫게 됐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청신호’가 켜진 실적과 더불어 해운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 HMM 매출은 2조4228억원, 영업이익은 96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00억원 이상 오른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넘어선 3100.74를 기록했다. SCFI는 컨테이너 운송을 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지난 2009년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미주 서안과 동안 운임은 각각 5000달러, 60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SCFI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컨테이너 박스 수급이 불균형하고 컨테이너 자체도 부족해 운임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컨테이너 운임은 동서기간항로에서의 물동량 증가와 수에즈운하 사고 이후의 공급차질 영향 등으로 강세 전환됐다”며 “성수기인 3분기까지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 2배 이상 높다“…3조원 영업이익 예고된 HMM=올해 글로벌 해운사들의 실적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EBITDA(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를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150억 달러(약 16조8000억원)까지 전망했고 세계 4위인 중국 COSCO(중국원양운수그룹)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HMM은 지난해부터 투입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앞세워 전 세계 선사 가운데 공급을 가장 많이 늘린 해운사다. 비대면 특수가 늘어나면서 부피가 큰 제품들의 수출량이 증가해 컨테이너 특수를 누릴 수 있었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박스 수급도 불균형해져 최대 수혜를 맞게 됐다.

 

치솟고 있는 SCFI의 영향으로 2분기에 이뤄지는 장기운임계약(SC)도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주항로의 SC는 작년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으로 체결되고 있다. HMM은 지난해 기준, 미주에서만 전체 매출(6조4132억원) 가운데 40%가 넘는 2조6000억원을 벌어들여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9808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HMM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흑자규모가 2조7000억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3조원 넘게 예상했다.

 

최고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의 올해 영업이익은 3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해외 선사들의 이익 흐름과 비교하면 현재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보수적이고 하반기 실적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