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로 곤혹을 치렀던 정유업계가 올해 뚜렷한 실적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효과와 더불어 위축됐던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국내 정유 4사는 1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6292억원, 41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도 수천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거래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3월, 배럴당 66.95달러(약 7만5000원)를 기록해 작년 1월 수준까지 회복했고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52.43달러에서 올해 3월에는 평균 71.54달러까지 올랐다. 가격이 오른 만큼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이익이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정유업계 입장에선 정제마진도 크게 개선돼 2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3.2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3달러선을 회복한 것으로 정유사들은 4달러는 넘어야 수익을 거둘 있다.
앞으로도 석유 수요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이달부터 석 달 간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