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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일주일...향후 투자 전략은?

코스피↑·코스닥↓..."공매도 영향 제한적, 실적 장세에 집중해야"

 

[FETV=이가람 기자] 공매도가 재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증권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46포인트(0.58%) 상승한 3197.20, 코스닥은 8.31포인트(0.86%) 오른 978.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공매도가 재개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3147.86과 983.45를 나타냈던 것을 고려하면 일주일 동안 공매도에 의한 하방 압박력은 강하지 않았던 셈이다. 공매도 과열 종목도 같은 기간 22개에서 10개로 두 배 이상 축소됐다.

 

이달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구성하고 있는 종목에 한해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의 충격 완화를 위해 일괄 재개가 아닌 부분 재개가 시행됐다. 이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폐지를 주장하는 등 시장 혼란과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3일 기준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4.89%와 3.06%로 집계됐다. 이는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3월 13일의 공매도 규모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당시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의 7.4%에 해당했다. 당초 우려와 다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증권시장으로 모인다. 금융투자업계는 공매도보다 이후 실적 장세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511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1.1% 늘었다. 수출이 개선되면 기업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대표적 호재로 손꼽힌다. 유럽이 미국에 비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 달러 약세도 심화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이 고전할 때 역행적으로 상승해 공포 지수로 불리는 브이코스피도 연중 최저점에 근접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이코스피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증권시장이 안정적인 구간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수의 하단이 단단해졌다는 뜻으로 안도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공매도에 따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공매도가 금지됐다가 풀린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지난 2009년 6월 1일 코스피는 1415.1로 전장보다 1.4% 올랐다. 코스닥도 539.56로 전장 대비 2.03% 올랐다. 지난 2011년 11월 10일에도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는 첫날에만 급락했고 이후 회복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공매도 자체가 원인이 아니라 이탈리아·그리스 재정 위기, 영국의 신용등급 하향, 북한 핵실험 등의 해외 이슈에 의한 충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주가가 과도한 수준으로 형성된 바이오주 등 개별 종목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공매도가 전체적인 증권시장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업들의 실적 공개를 더 신경 써야 할 때”라며 “어닝 서프라이즈가 특정 업종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