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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체질개선, 책임경영 그리고 흥행롱런"...금호석유화학 박찬구의 결단

1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주력 제품 판매 견조에 수익성도 ‘高高高’
박찬구 회장, 대표이사 사임…전문경영인 등용 ‘변신’ 예고 “ESG 경영 강화 일환”

 

[FETV=김창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흥행 롱런’의 희망가를 힘차게 부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 수요 유지와 판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등 각 분야에서 창사 이래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이같은 우수한 실적을 2분기에도 지속한다는 야심이다. 이를 위해 금호석유화학 최고경영진이 선택한 카드는 체질 개선과 전열 재정비다. 

 

금호석유화학은 우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영진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안도 힘을 쏟기로 했다. 최근 박찬구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은 것도 이같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화학업계 일각에선 기업의 경쟁력 제고, 매출 확대 등 여러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연매출 8조원 정조준=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8545억원, 영업이익 61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1.3%, 360.2% 크게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이와 같은 성적표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1970년 창사 이래 분기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반세기 반환점을 돌아 ‘새로운 50년’을 향한 원년에 맞는 금호석유화학으로서는 고무적인 수치다.

 

합성고무 부문은 NB라텍스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부문에서 수요 호조를 보이며 매출 및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성수지 부문은 자동차·가전·완구 등 전방산업의 수요 호조로 ABS의 수익성이 향상됐고 PS(폴리스틸렌)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2분기에도 전분기대비 20% 가량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2021년 전체 실적으로 8조원 가량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신…“책임 경영 강화”= 금호석유화학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날, 대표이사인 박찬구 회장은 대표이사 등 등기임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단 회장 자리는 유지하게 된다. 지난 4일 금호석유화학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거버넌스 전환 및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박찬구 대표와 기존 신우성 사내이사의 사임 의사를 수용함과 더불어 사내이사 2인을 추가 선임키로 의결했다. 추가되는 사내이사는 R&D 부문 전문가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 재무·회계 전문가 CFO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이다. 신규 사내이사 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6월 15일 열리게 된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각 부문 전문경영인들에게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 경영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금호석유화학 측의 설명이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찬구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을 통해 회사는 많은 변화의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거버넌스 변화 ▲대규모 순현금을 바탕으로 한 CNT 등 신사업 가능성 ▲배당 추가 확대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상향이 가능한 많은 옵션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