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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첫 자행출신 행장' 선택 옳았다

1분기 순익 성장률 29%...은행 전체 '1위' 올라
'연체율' 악화는 부담...디지털 전환에 집중 할 듯

 

[FETV=박신진 기자] 올해 1월 선임된 서한국<사진> 전북은행장이 은행 전체 순익 성장률 '1위'라는 합격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북은행 창립 52년만의 내부 출신 행장인 서 행장은 지난 1988년 전북은행에 입행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디지털금융전문가'다. 그는 올 한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비대면 채널 중심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3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8% 증가한 것으로 지방은행 뿐만 아니라 4대 시중은행 보다 높다. 2위인 국민은행(17.4%)과 10%포인트(p) 이상 차이가 난다. 뒤이어 우리은행(17.0%), 대구은행(16.3%), 부산은행(8.9%) 등의 순이었다. 전북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말(2.37%)에서 올 1분기(2.51%)로 0.14%p 급등하면서 이자이익 증대를 주도했다. 특히 전북은행의 1분기 NIM은 시중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랜 시간 지역에 몸담은 서 행장이 지역실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임용택 전 행장이 6년 간 이룬 성과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감 역시 덜어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북은행 NIM이 급등한 이유는 이자비용률이 7bp하락했고 이자수익률이 8bp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가계대출수익률이 14bp나 상승했는데, 이는 금리가 낮은 중도금집단 대출 감소 영향과 4% 내외의 오토론이 확대된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정성 지표인 '연체율' 악화는 아쉬운 대목이다. 전북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0.76으로 전년(0.75) 대비 0.01%p 소폭 상승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다른 지방은행들은 최소 0.04%p에서 최대 0.37%p까지 연체율이 개선됐다.

 

최 연구원은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다소 상승했는데 원인은 햇살론 때문”이라며 “이는 100% 보증대출이므로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대손비율에 영향이 없으며, 실질 NPL 순증 규모가 적어 전반적인 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분기를 안정적으로 이끈 서 행장에게 남은 과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다. 전북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에 대출 상품을 등록하며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마이데이터 2차 사업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모바일뱅킹 앱 ‘뉴스마트뱅킹’은 지방은행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등 아직 디지털 전환에는 더딘 모양새다.

 

서 행장은 취임 이후 인터넷은행과의 제휴화 협업, 자체 플랫폼 개발 등 디지털 전환으로 성장을 강조했다. 다만 지역은행의 특성으로 수익성만을 따질 수는 없어 전통적인 영업창구 지점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란 입장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올해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고도화 및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