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재계


삼성 이재용 '스모킹건', "프로젝트 G는 아이디어 차원일 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받는 이재용 부회장, 6일 2차 공판
프로젝트 G 작성한 전직 삼성증권 직원 A씨 법원에 나와 증언

 

[FETV=김현호 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하면서 ‘스모킹 건’으로 분류한 ‘프로젝트 G' 문건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정리된 문건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관계자 10명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에 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삼성증권 기업금융 담당 직원 A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A씨는 지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증권에 재직해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의심받는 ‘프로젝트 G' 문건에 직접 참여한 인물이다.

 

검찰이 지난해 9월 이재용 부회장 등을 기소하면서 언급했던 프로젝트 G 문건에는 박근혜 정부 당시 금산분리 강화, 순환출자고리 해소,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 6가지 현안에 대한 대응 과제가 명시돼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에버랜드(옛 제일모직의 전신)의 합병을 검토하며 “物産(물산)과 에버랜드 합병時(시) 物産의 취약한 지배력을 提高(제고)”라고 명시돼 있다.

 

실제 양사는 2015년 합병됐고 당시 삼성물산 지분이 없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됐다. 합병 이후 삼성은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됐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0.70%를 보유했지만 그룹을 이끄는 총수가 됐다.

 

검찰은 이에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한 시점에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이를 위해 각종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불리한 중요 정보는 은폐하였으며 주주 매수, 불법로비, 시세조종 등 다양한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직적으로 자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법정에서 문건에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명시된 이유를 검찰이 묻자 A씨는 "그룹 지분율이 약해질 우려가 있고 만약 승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지분율이 약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문건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적어 놓은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