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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푸드 송현석號, 1분기 훈풍…가맹사업 확대 승부수 통했다

신세계푸드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매출액도 동반 증가
HMR·베이커리 사업 성장세 지속, 노브랜드버거도 볼륨 확대
노브랜드버거, 3월 손익분기점 넘어서…“비중 50%까지”
증권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 실적 개선…전 사업부 성장”

 

[FETV=김윤섭 기자]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버거와 베이커리·HMR 사업 성장에 힙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실적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올해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영의 키를 쥐게 된 송현석 대표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첫해에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를 코로나19를 뚫고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신세계푸드 대표로 승진했다. 사상 첫 외부인사 출신이다. 송 대표는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 상무로 이직하기 전까지 맥도날드 마케팅 팀장, 피자헛 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사,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올해 송 대표의 과제는 주력 사업인 급식 부문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가정간편식(HMR)과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 사업 확대다. 코로나19를 뚫고 전 사업에서 역량을 보여야 하는 해인 셈이다.

 

우선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 사업 승부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프랜차이즈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송 대표를 영입한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 신세계푸드 1분기 흑자전환...가맹사업 통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00억원으로 4.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2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별도기준으로도 매출액은 5% 증가한 31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억원, 4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2015년 이후 성장 동력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올반 HMR 등 식품제조사업과 베이커리 사업의 성장세가 지난해에 이어 1분기까지 꾸준히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이 고른 성적을 거둔 셈이다.

 

신세계푸드는 특히 외식사업부가 육성 중인 노브랜드 버거의 매장이 100호점에 육박한 점을 주목했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동시에 지난 3월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외식사업부 내 비중이 30%수준인 노브랜드버거를 절반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신세계푸드의 목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체질개선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 투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1분기 호실적이 더욱 반가운 것은 지난해 신세계푸드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부진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2402억원의 매출액과 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이후 지속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지난해 5월에는 최대 주주인 이마트가 신세계푸드를 매각할 것이라는 매각설도 흘러나온 바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의 최대 주주로, 46.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후 이마트가 매각설을 곧장 부인하면서 매각설은 사라졌지만 신세계푸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었다.

 

신세계푸드의 반등에는 지난해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노브랜드 버거가 있다.

 

◆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 속도...100호점 'SSG랜더스점'오픈=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8월 론칭한 외식 프랜차이즈다. 이 브랜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다. 시중 햄버거보다 20% 가량 저렴하면서도 맛과 품질에서도 경쟁력을 보이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론칭후 10개월만에 매장 수 35개를 돌파했고 주요 매장에서는 하루 1000개가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햄버거 업계에서는 매장당 하루 판매량이 1000개 이상이면 매우 좋은 실적으로 평가한다.

 

이후 직영점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다 지난해 7월 가맹사업을 본격화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가 매장을 오픈 하는 곳마다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지역별로 창업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학가, 오피스, 주택가,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상권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며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테스트 해왔다. 최근 가맹사업을 위한 맛, 시스템, 인력, 교육, 수익성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가맹사업에 나서면서 선진 프랜차이즈 모델인 로열티(상표사용권) 방식으로 운영하며 가맹점과의 상생에 나섰다. 노브랜드 버거의 로열티는 매출액의 8%로 이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공동 발전을 위해 재투자 된다. 또 해외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가 없어 가맹점주의 부담이 적다.

 

신세계푸드는 가맹사업의 방향도 매장 수나 사업확대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철저한 상권검증과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을 오픈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론칭 20개월만에 인천SSG랜더스필드에 노브랜드 버거 100호 매장을 오픈하면서 가맹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20개월만에 100호점을 오픈한 것은 노브랜드 버거의 맛, 품질, 가성비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노브랜드 버거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기 위한 메뉴개발, 인테리어,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의 국내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 증권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 실적 개선…전 사업부 성장"= 증권가에서도 신세계푸드의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급식 부문은 코로나19 기저효과에다 구조조정에 따른 효율화가 더해지면서 흑자로 전환했고 여기에 베이커리 부문 역시 ‘스타벅스’향 매출 확대에 따라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심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스타벅스향 베이커리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심 연구원은 또 “지난 1분기 노브랜드 버거의 관련 제조 부문 매출 기여는 약 50~6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가맹점 수는 30여개 내외에 불과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유의미하게 기여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고른 성장세 덕분에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 그리고 내년에는 보다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실제로 버거 가맹점의 경우 수가 늘어남에 따라 로열티 수취는 물론이고 제조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심 연구원은 “가맹점 수가 100개 늘어날 때마다 영업이익은 80~100억원 수준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연말 가맹점 오픈 100개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내년과 내후년부터는 유의미한 개선세 역시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달라질 체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신세계푸드의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1조2937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3% 증가가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143.73%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220억원 적자에서 6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집계됐다.

 

◆ 급식사업 돌파구 찾기...대기업 구내식당 전면 개방 '긍정적'=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급식사업 돌파구 찾기에도 나섰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운영 중인 배달 전문매장 ‘셰프투고’의 올해 1월 단체(5인 이상) 주문 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1월 대비 3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운영 중인 ‘코엑스 연회장’과 마포구 도화동에서 운영 중인 ‘일진빌딩 구내식당’ 등 급식 사업장에 셰프투고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인근에 위치한 기업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식사 배달에 나섰다.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되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규모가 줄어든 급식 부분을 정상화하고 키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5일 삼성전자를 포함한 현대자동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국내 8개 대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개최했다. 단체급식 개방 선포식은 주로 그룹 계열사 등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맡겨 왔던 단체급식 일감을 중소 급식업체들에게 경쟁입찰 방식으로 개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삼성전자가 구내식당 2곳에 대한 외부 급식업체 경쟁입찰을 진행한 결과 '신세계푸드'와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단체 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5개사가 4조3000억원에 이르는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지난해 5개사가 그룹 계열사와 수의 계약한 금액만 1조2229억원이다.

 

 

◆ 콘텐츠 사업도 박차...제이릴라, 안전빵 등 사업 본격화=취임 직후 강조했던 푸드 콘텐츠 및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로서의 도약도 본격화한다. 정용진 부회장의 캐릭터로 알려진 ‘제이릴라’ 캐릭터 사업권을 양도받아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고 골퍼들을 위한 간식 안전빵 등 이색 먹거리 출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이릴라는 정용진 부회장을 닮은 귀여운 고릴라 모습의 캐릭터로, 정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인 알파펫 '제이(J)'와 고릴라를 뜻하는 '릴라'의 합성어를 사용했다.

 

스타벅스(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베이커리 '더메나쥬리' 등을 보유하면서 그룹의 제과제빵, 디저트 등을 만들고 있는 신세계푸드로 사업권이 넘어간 만큼 관련 사업에 제이릴라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홍색과 초록색 '제이릴라 마카롱'을 올리며 관심을 끈 바 있다. 제이릴라 이미지를 활용한 새해 인사를 건네며 캐릭터 사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도 제이릴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SG랜더스 개막 경기 당시 2m에 달하는 제이릴라 실물 캐릭터와 함께 자리한 정 부회장은 함께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스티커를 만들어 주변에 알리기도 했다.

 

 

안전빵은 골프 경기 중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수인 OB(Out of Bound), 헤저드(Hazard), 뒷땅 등이 없는 즐거운 게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골프공 모양으로 구워 만든 빵이다. 안전빵의 일 평균 판매량은 50여개로, 일 방문팀(80여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구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첫 외부 전문가인 송현석 대표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올해를 실적 개선에 도약으로 삼고 푸드 콘텐츠와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