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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반도체 부족 때문에"...권봉석의 LG전자, 전장사업 흑자행진 ‘일단멈춤’

가전으로 날개 단 LG전자, 전장사업은 영업손실 대폭 줄여
글로벌 완성차업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곤혹’
LG 전장사업, 2Q 흑자 힘들 듯…“하반기는 가능”

[FETV=김현호 기자] LG그룹 권봉석號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LG전자 전장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됐다. 오랫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왔지만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는 6년 만에 영업손실을 벗어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흑자행진을 거두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있다. 바로 차량용 반도체다. 최근 전장사업 성패의 키워드인 자동차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LG전자의 전장사업도 2분기엔 일시적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LG전자의 흑자전환 관측이 2분기보다는 하반기에 집중되는 이유다. 

 

 

◆“믿고 쓰는 LG가전”…전장사업은 적자 감소=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8095억원, 영업이익은 1조5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역사상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7.7%. 39.1% 증가했다. 특히 가전(H&A)의 영업이익이 LG전자 사업 역사상 최초로 9000억원을 넘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언택트(수요) 확산과 글로벌 ‘집코노미’ 수요로 가전사업의 질적 성장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양극화에 따른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국내 및 북미, 유럽 등 전 지역에서의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신가전 판매 및 렌탈 사업 호조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적자사업을 보였던 모바일(MC)과 전장(VS)사업은 희비가 엇갈렸다. 사업철수가 예정된 MC부문은 2801억원의 적자를 보이며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420억원 증가했다. 반면, 2016년부터 누적적자만 8000억원이 넘는 VS부문은 같은 기간 961억원이 개선된 -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을 눈앞에 뒀다.

 

VS부문은 그룹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낙점 받은 사업으로 가전과 함께 LG전자의 미래로 여겨진다. 오랫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만큼 2분기에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라 손익 개선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에 시장 불확실성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요 폭등하자...VS부문, 흑자전환 ‘힘드네’=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반도체 집적회로에 기반이 되는 ‘웨이퍼’를 들어올리며 500억달러(55조4700억원)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인프라”라고 강조하며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이유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NXP와 인피니온 등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자 모바일, PC, 서버 반도체로 생산라인을 전환했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수요가 살아나면서 완성차업계가 반도체 주문을 늘리기 시작했지만 재택근무와 펜트업(pent up : 억눌린) 수요가 폭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 일정이 줄줄이 연기돼 수급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줄줄이 차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과 아산공장의 생산을 잇따라 중단시켜 아이오닉 5, 쏘나타 등이 감산에 들어갔다. 또 폭스바겐은 지난 1월부터 중국 공장을 멈추기 시작했고 혼다, 도요타를 비롯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테슬라 등도 생산을 연이어 중단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1분기에만 130만여대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에 차질이 발생했고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공급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VS부문은 흑자전환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S사업부는 반도체 등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돼 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장사업에만 5조원 투자한 LG, “흑자전환은 하반기”=LG그룹은 지난 2018년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인 7억7000만 유로(약 1조108억원)를 투자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마)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가 VS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 6년 동안 3조9465억원에 달했고 올해에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6138억원의 투입될 예정이다.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몸집’도 같은 기간 310% 이상 증가한 6조5090억원에 달했다.

 

과감한 투자의 결실은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VS부문의 영업손익은 2분기에 일시적으로 적자폭이 커지나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이 지속된다고 해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