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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긴 올랐는데"...우리금융, 주가 상승세 이어질까

1분기 최대 실적에도 '나홀로' 한 자릿수 상승...'저평가'가 원인
PBR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아...1만원대 주가 흐름도 긍정적

 

[FETV=권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부진한 주가흐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금융지주체제 전환 이후 최고 순익 달성에도 주가는 4대 금융지주 중 '나홀로'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기업 가치평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이 투자자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1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 종가(9730원)보다 9.9%(970원) 오른 금액이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주가가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KB·신한·하나금융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7.7%이다.


KB금융의 지난달 30일 종가는 5만4700원으로 4개월 전(4만3400원)보다 26%(1만13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3만2050원에서 4만원으로 24.8%(7950원)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하나금융의 종가는 4만5650원으로 작년 12월 30일(3만4500원)보다 무려 32.3%(1만1150원)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한 자릿수 주가 상승률은 최근 발표된 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아쉽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6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1년 전(5182억원)보다 29.6%(1534억원) 늘어난 금액으로 신한·하나금융보다 높은 성장세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1조1919억원을 거둬 전년(9324억원)보다 27.8%(2595억원) 늘었으며, 하나금융은 8344억원을 기록해 1년 전(6570억원)보다 27%(1774억원) 성장했다.


이에 몸집이 더 큰 신한·하나금융지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주가가 상승세가 더디자 우리금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하나은행보다 165억원이나 순익을 더 냈지만 우리금융의 주가는 하나금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올 1분기 5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하나은행은 5755억원을 기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수석부사장 등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이원덕 수석부사장과 신민철·최동수·노진호·황규목·이석태·정석영 부사장 등 경영진이 각각 2000주씩 자사주를 사들였다.


4대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주가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금융사로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높은 순익을 달성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최근 우리금융의 자산 규모와 순익을 감안할 때 다른 금융지주보다 유독 낮은 주가는 눈에 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데는 낮은 가치 평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금융의 PBR(주가순자산비율)에서도 확인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PBR이 1이라면 특정 시점의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은 경우이며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자산 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12월 기준 PBR은 0.3배로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같은 기준 KB금융은 0.4배를 기록했으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0.39배, 0.33배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의 주가 흐름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올 들어 줄곧 9000원대 중후반을 횡보하던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 3월 26일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이후 1만원을 넘어선 이후 1만원대 후반을 유지하며 사상 최고치인 1만10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현 주가는 예상 수익성 대비 저평가 정도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수익성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매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