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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삼성그룹, 이건희 지분 상속 마무리...홍라희·삼남매 행보는?

 

[FETV=이가람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분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었던 삼성생명 지분 20.76%는 이 부회장에게 10.44%, 이 사장에게 6.92%, 이 이사장에게 3.46%가 상속됐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지분은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분배됐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9분의 3, 삼남매가 각각 9분의 2를 받았다.

 

이번 상속을 통해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기준 0.06%에서 10.44%로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자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만큼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지분율도 0.70%에서 1.63%로 개선됐다. 이 사장의 지분은 삼성생명 6.92%, 삼성물산 6.24%, 삼성전자 0.93%, 삼성SDS 3.90% 등으로 늘어났다. 이 이사장의 지분 역시 삼성생명 3.46%, 삼성물산 6.24%, 삼성전자 0.93%, 삼성SDS 3.90%가 됐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지게 된 만큼 각자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주축으로 독립을 시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호텔과 패션산업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부진한데다가 그룹의 경영 안정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계열분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을 공고히 한 이 부회장은 앞으로 재판 준비에 힘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급성 충수염 수술로 입원하는 과정에서 한 달가량 연기됐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시세 조종 혐의 등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오는 6일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달 첫 공판에 출석했던 이 부회장이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부인하면서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 전 관장은 그룹의 대형 이슈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확률이 커졌다. 삼성전자의 개인최대주주가 된 홍 전 관장이 그룹의 지배구조가 위협받을 때마다 이 부회장의 조력자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