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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박신진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출구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출구 전략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는 소비자금융 사업부 통매각, 자산관리와 신용카드 등의 분할매각, 사업폐지 등의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주 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소매금융 철수를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호주, 중국, 대만,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바레인 등 아시아태평 지역의 13개국 소매금융에 대한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의 이 같은 결정에는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878억으로 전년 대비 32.8% 감소했다.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작년 개인·소매금융 부문 순이익은 148억원을 기록해 2019년(365억원)보다 약 217억원 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씨티그룹은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가 아닌, 그룹차원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과거 일본 씨티은행의 사례와 같이 소매금융 사업을 통째로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매각이 어려울 경우에는 HSBC은행 사례와 같이 국내에서 개인금융 업무 폐지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자산관리(WM), 신용카드 사업 부문 등의 분리매각 방식도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일부 금융그룹과 저축은행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우선 국내 금융지주사가 인수자로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수자로는 DGB금융, OK금융 등이 거론된다. 금융권에선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의 가격을 2조원대로 추산했다. 이 같은 행보는 일본 씨티은행의 철수 과정과 닮았다고 분석된다. 2014년 씨티그룹은 일본 소매금융 사업부에 대한 매각 입착을 결정했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증권관리에 집중키로 했다. 당시 일본 씨티은행은 모든 업무를 일본금융기관으로 이관하고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 인수됐다.
매각이 어려울 경우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높은 인수가격이 인수매력을 낮춘다는 지적이다. 과거 외국계 은행이 국내서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한 사례로는 HSBC은행이 있다. HSBC은행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2013년도에 국내에서 지점을 없애고 본점만 남겨 소매금융 업무를 폐지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고객 서비스에 변동은 없으며, 지점 영업, 콜센터 등 대고객 업무는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