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단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는 시중은행의 저원가성예금(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에 해당하는 '파킹(parking) 통장'이 인기다.
파킹통장은 차량을 잠시 주차하는 것처럼 돈을 하루만 맡겨도 금리 연 0.1~0.2% 수준의 일반 통장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금융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국민은행의 '마이핏통장'과 신한은행 '헤이영(Hey Young) 머니박스', 하나은행 '급여하나 통장', 농협은행 'NH1934우대통장' 등이 있다. 우리은행의 '마이원(WON)포켓'도 파킹통장이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도 파킹통장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최대 1억까지 자금을 보관할 수 있다. 연 이율은 0.6%(2일 기준)을 제공한다. 특히 케이뱅크 전체 요구불예금 규모의 약 48%가 '플러스박스' 잔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최대 1000만원까지 자금을 맡길 수 있고 금리는 연 0.5%다. 전북은행 지난달 파킹통장 신상품 'JB MY금고'를 출시했다.
파킹통장의 인기 덕에 은행의 저원가성예금도 크게 늘고 있다. 2월 말 은행의 수시입출식 잔액은 89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704조8000억원)과 비교해 26.8% 늘어난 수치다.
파킹통장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초저금리 현상 속에서 유동성을 확보해 주식, 비트코인 등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공모주청약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파킹통장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공모주 청약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주청약 마감 결과 63조가 넘는 증거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만큼 파킹통장은 예적금보다 유동성을 확보해 바로 투자하기 좋은 상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가 IPO를 앞두고 있는 등 공모주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대기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