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올해 1분기(1∼3월) 증권시장에 입성한 24개 기업 가운데 시초가에 견줘 주가가 상승한 곳은 6개와 하락한 곳은 18개로 확인됐다. 공모주 시장의 과열로 주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상장 기업은 총 24곳이다. 재상장과 우선주 및 스팩을 포함하면 총 32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4개)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공모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740억원)의 10배에 달한다.
반면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올 들어 데뷔한 상장 기업들의 시초가 대비 주가 평균 등락률은 -23.70%로 집계됐다. 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곳은 나노씨엠에스다. 지난달 말일 기준 종가는 1만7600원으로 시초가 3만3000원보다 87.50%나 떨어졌다.
라이프시맨틱스(-77.94%), 유일에너테크(-60.80%), 핑거(-57.64%), 엔비티(-56.70%), 아이퀘스트(-47.16%), 네오이뮨텍(-42.22%), 모비릭스(-37.59%), 뷰노(-37.08%), 피엔에이치테크(-36.67%), 솔루엠(-34.39%), 씨앤투스성진(-28.60%), 제노코(-17.12%), 선진뷰티사이언스(-10.84%), 싸이버원(-10.43%), SK바이오사이언스(-7.88%), 씨이랩(-2.31%),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2.13%), 와이더플래닛(+0.40%), 오로스테크놀로지(+6.67%),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12.64%), 레인보우로보틱스(+12.66%), 바이오다인(+23.37%), 자이언트스텝(+30.3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씨앤투스성진(-22.97%), 피엔에이치테크(-16.67%), 나노씨엠에스(-12.00%),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11.88%) 등은 공모가 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하는 ‘따상’을 기록한 모비릭스, 선진뷰티사이언스, 오로스테크놀로지, 레인보우로보틱스, 자이언트스텝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증거금으로 63조원을 모집하며 사상 최대 금액을 경신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희망 범위 상단 혹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청약에서도 1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정작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높은 공모가 및 시초가 형성과 균등배정 방식의 시행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됐다”며 “한동안 공모주 투자 열기가 식을 것 같지 않아 변동성도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