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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금융지주 사외이사들

 

[FETV=박신진 기자] 농협금융지주의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5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도 마무리 됐다.

 

대다수 사외이사가 재선임 된 가운데 처음으로 억대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가 등장했다. 또 금융권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디지털, 자본시장법 등이 반영된 인물이 눈에 띈다. 다만 사외이사 도입 취지인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 미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올해 주총에서 선임된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을 정리했다.

 

● '억대 보수' 사외이사 탄생

 

KB금융지주 에서는 처음으로 1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가 등장했다. KB금융 이사회 의장인 선우석호 홍익대 초빙교수(1억469만원), 김경호 전 홍익대 교수(1억400만원),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1억원)이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이들 3명 사외이사는 지난 25일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억대 연봉을 받는 사외이사가 늘어난 것은 이들의 활동 시간 증가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등 각종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적게는 3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 가량의 수당을 받는다. 선우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해 개최된 이사회에 20회, 감사위원회 5회, 리스크관리위원회 3회 등 각종 위원회에 총 60회 참석했다. 안건 검토 및 회의 참석에 쓴 시간은 총 498시간이다. 김 사외이사는 이사회 20회, 감사위원회 13회 등 66번 회의에 참석했으며, 552시간을 할애했다. 최명희 사외이사는 모두 60회 동안 각종 회의에 참석, 508시간 활동했다.

 

● '디지털‘ 전문가 등장

 

최근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도 등장했다. 신한금융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농협금융의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대표적이다. 최 교수는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로 오랜 기간 기계공학 교수로 재직하며 ICT 관련 산학협혁 활동과 정부 주도의 혁신사업에 활발히 참여했다. 현재 한국금융연수원 금융 DT(디지털전환) 아카데미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함 교수는 한국빅데이터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은행 자문교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KB국민카드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 늘어나는 ‘여성’ 사외이사 

 

금융지주 주총의 또 다른 특징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전문직 여성이 사외이사로 신규 진입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의 이사회는 특성 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 즉, 여성을 한 명이라도 회사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포함해야 한다. 현재 5대 금융지주 중에선 우리금융만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지 않다. 


KB금융은 최명희, 권선주 이사 2명을 여성 사외이사가 활동 중이다. 농협금융도 기존의 남유선 국민대 법학대학 교수와 함께  ESG분야 전문가인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새 사외이사 선임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윤재원 홍익대 교수를 선임했으며, 하나금융은 올해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신규 선임했다.

 

●  ‘장수’ 사외이사 시대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26명 중 22명이 재선임됐다. 재선임 되지 않은 4명 중 3명은 상법상 연임이 불가능해 물러났다. 상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6년 이상 재임할 수 없다. 신한금융 박안순, 하나금융 박원구, 우리금융 노성태· 박성용 사외이사가 각각 임기 6년을 채울 전망이다.

 

이들 장수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외이사 중 일부는 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멤버도 겸하고 있어 회장 ‘친정 체제’를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농협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 회장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 여전한 '거수기' 논란

 

사외이사가 이사회 사안에 찬성표를 몰아주는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주총 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이사진 연임 건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반대표 행사를 권했다. 현 최고경영진(CEO)을 제대로 견제·감시하지 못한 이사 후보들의 자질과 리스크 관리를 우려한 이유였다. 하지만 금융지주의 든든한 우호 세력 덕에 4대 금융지주의 선임안은 그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