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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의선 설명에도...임금불만 폭발하는 현대자동차

사무직 노조 설립 움직임
연봉 오른 회장, 내려간 직원들

 

[FETV=김현호 기자] “임원들 연봉은 두 자릿수 상승, 직원들 성과급은 감소”

 

임금단체협상에 합의한 현대자동차가 사무직 직군을 대상으로 임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성과급을 챙기겠다”고 강조했지만 직원들의 불만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 회장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영업이익을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은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15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생산직 직원의 비율이 높아 이들 위주로 입금협상이 이뤄져 성과급이 줄어들었고 경영진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해 성과급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16일 공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직원은 7만152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생산직군에 일하는 근로자는 3만6385명, 사무직은 2만4473명, 영업직은 5798명이다. 사무직 직원들은 성과급 없이 퇴직할 것을 우려한 생산직 직원들이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했다. 이는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에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한 2019년 대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지난 16일 타운홀 미팅에서 “기존 보상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의 눈높이를 좇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성과금과 인사를 더 정확하고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서는 경영진이 성과급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영업이익을 줄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 게시자는 “경영진은 2018년 이후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과도한 충당금을 설정해 계속 성과급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지난 2018년 2조4221억원에서 2019년 3조605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세타2 직분사 엔진과 코나EV 화재사고로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했지만 충당금이 없었다면 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했다. 기아를 합산한 영업이익은 8조원 때까지 치솟아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수준(7조6500억원)까지 회복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0년 사이에 수익성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셀프인상’으로 직원들의 불만을 키우기도 했다. 정 회장은 보수로 지난 2017년, 12억4900만원을 수령한 이후 2018년(22억1300만원), 2019년(34억200만원), 2020년(40억800만원)으로 계속 올렸다. 반면, 지난 2018년과 지난해 직원들의 급여는 남성은 9300만원에서 8900만원, 여성은 73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각각 4.3%, 4.1% 줄어들었다.

 

한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성과급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임직원들에 메일을 보내 "올해만큼은 임직원들의 노고에 집중해 예외적으로라도 품질비용을 제외하고 성과금을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품질 문제에 따른 비용이 줄어들게 되면 그 비용을 보상으로 나누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