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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일째 신춘호 빈소 찾은 롯데家...'농심-롯데' 화해 물꼬 트일까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임원들과 연이틀 방문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장례 첫날 조문
신동빈 회장, 日 체류 중...조화 보내 애도

 

[FETV=김윤섭 기자] 신춘호 농심 회장을 배웅하기 위한 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롯데그룹 전현직 임직원이 고인이 세상을 떠난 27일부터 3일째 빈소를 찾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고 신춘호 농심회장이 살아 생전 털지 못한 앙금을 후대에서 털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10시 20분경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 BU장(사장)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을 찾았다. 송 부회장은 지난 28일에 빈소를 찾은데 이어 이틀 연속 조문했따. 지난 27일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송 부회장의 경우 전일에는 신동빈 회장을 대신하는 가족의 자격으로, 셋째날에는 롯데그룹 사장단 자격으로 조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발걸음을 한 까닭은 일본에 체류 중이라 직접 빈소를 방문하지 못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애도의 뜻을 대신 표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직접 빈소를 찾진 못했지만,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달했다.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은 귀국하더라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 격리에 들어가 장례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 역시 "코로나19 상황으로 장례식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도 장례 첫날인 27일 빈소에 들러 작은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추도했다.

 

두 기업의 갈등은 56년 전인 196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라면업체 롯데공업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그러다가 신격호 회장이 롯데 사명(社名)을 쓰지 못하게 하자 아예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 결별했다.

이후 두 형제는 왕래를 끊고 가족 모임에도 서로 참여하지 않는 등 반세기 넘도록 앙금을 이어왔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하고, 전날 신춘호 회장도 영면에 들면서 형제는 끝내 생전에는 화해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 신춘호 회장의 조문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그는 결국 형의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조문했다.

 

한편 

신격호·신춘호 두 창업주가 1년 차이를 두고 세상을 뜨면서 롯데그룹과 농심 모두 2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롯데그룹은 2015년 '왕자의 난'에서 승리한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당시 그룹 경영권을 두고 형 신동주 회장과 경쟁한 끝에 한일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농심은 롯데와 달리 일찍이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후계자로 점찍어진 상태였다. 그는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농심의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그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42.9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