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윤섭 기자] 롯데가 몸값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지지부진한 롯데온과의 시너지를 통해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조영제 이커머스 사업부장이 떠나면서 공백으로 남은 롯데온에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체질개선을 통한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한데에는 롯데쇼핑의 '롯데온'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내놓고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롯데쇼핑의 막강한 오프라인 인프라와 온라인 역량이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롯데쇼핑은 코로나19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매출은 16조761억원으로 8.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9% 하락한 3460억원을 기록했다.
또 최근 쿠팡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진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약 5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준비를 마쳤고, 신세계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최강 연합군을 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유율 기준으로 롯데온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약 16% 점유율을 확보해 3강체제를 굳힐 수 있다는 평가다.
또 강 대표는 롯데온에 외부 전문가 영입 계획을 공개했다. 내부 시스템도 안정화한 만큼 고객 만족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그는 "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받아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롯데온을 SSG닷컴과 동일하게 별도 사업부로 분리할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롯데온은 당시 자금력에 한계가 있었던 롯데닷컴에서 출발해 그룹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했다"며 "신세계와 다른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