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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Pick]"전장-가전-TV 삼각편대 띄워라!"...LG전자 권봉석號 주력사업 DNA 바꾼다

마그나 합작법인 본격화, 전기차·가전·TV로 사업체질 추진
구광모 DX 비전의 핵심 스마트폰 철수할까? 매각할까?

[FETV=김현호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고 전기차용 전장 사업에 진출하는 등 체질개선을 예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LG전자는 24일 예고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안건이 통과할 경우 LG전자의 주력 사업 3각편대를 '스마트폰-가전-TV'에서 '전장-가전-TV'으로 바뀌게 된다. 즉, 전기차 사업을 가전·TV부문과 함께 LG전자의 미래형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게 권봉석 사장이 승부수를 던진 LG전자의 체질개선 시나리오인 셈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 전기차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 권 사장이 “모든 가능성을 검토 하겠다”고 언급한 뒤 '매각설', '부분 매각설', '철수설' 등 온갖 루머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와 관련 권 사장은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전장사업 진출 계획과 함께 ‘LG폰’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등을 함께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분할하는 VS부문, 가전·TV와 삼각편대 구축=LG전자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등을 비롯해 VS(전장)부문을 분할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지난해 발표한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이 이뤄지는 것이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을 필두로 지난해 ‘효자’ 역할을 맡은 가전, TV부문과 함께 1년 만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S부문은 지난해 367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졌지만 지난 4분기에는 적자폭을 20억원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3~4년치에 달하는 수주물량과 합작법인 효과로 올해에는 ‘흑자전환’이 확실시 된다고 보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포테인먼트와 모터, 합작법인에서의 시너지 효과로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모터와 인버터 시장이 2년 후 약 두 배 성장하고 마그나가 중국에서 합작공장을 구축해 연간 15~18만대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며 “합작번인 매출은 수년간 연평균 5~70%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코노미’ 수요로 특수가 발생한 가전(H&A)과 TV(HE)부문은 올해에도 성장이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로 ASP(평균판매가격) 상승효과가 크고 1분기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H&A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3526억원, HE는 96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7.8%, 22.9%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사업은 어디로 가나=LG전자는 권봉석 사장이 매각을 직접 언급한 스마트폰(MC)부문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매각’보다 ‘부분매각’ 또는 ‘사업철수’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MC부문의 모바일 기술이 구광모 회장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에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9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계열사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해 LG의 성장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강조한 바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해 기존의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당시, LG유플러스 산하에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DX담당'을 신설했고 지난해 말에는 DX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인재를 등용·영입하기도 했다. 당시 인사에서는 LG전자를 비롯해 LG유플러스, LG CNS,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와 그룹의 ‘두뇌’ 역할을 하는 LG사이언스파크에도 변화를 주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인구 가운데 절반 가량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 클라우드 등에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은 100%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는 LG의 스마트가전과 IoT와의 연계성 등을 무선통신을 이용해 컨트롤 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은 냉장고에 식음료를 확인하거나 에어컨이나 로봇청소기 등을 미리 작동시킬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또 LG가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과의 시너지도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 시장은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 카 등 통신과 AI를 접목한 모빌리티로의 진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LG전자가 5조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이어온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는 어려워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사회가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을 이어주는 ‘초연결’ 생태계가 구현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주총에서 어떤 선택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