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성과급 보장에 대한 약속에도 직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주요 경영진들과 직원들의 급여 격차가 커지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6일, 2년 만에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성과급 기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존 보상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의 눈높이를 좇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성과금과 인사를 더 정확하고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사이에 수익성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올라가는 만큼 보상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상에 대한 전제조건을 ‘수익성’이라고 밝힌 만큼 직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서는 “작년 수익은 재작년보다 악화되었다”며 “올해는 더 안주겠다는 소리”라고 비판했고 “SK 회장은 본인 연봉 반납으로 성의라도 보였는데 여기는 일 시킬 땐 내 회사, 돈 줄 땐 니들 회사"라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세타2 직분사 엔진과 코나EV 화재사고로 인한 충당금 설정이 없었다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에 보상이 적절치 않다는 내부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심지어 정 회장이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계획하기 전에 실시간 질의응답을 계획했지만 성과급 불만에 대한 질문이 도배되면서 이를 사전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수정했다는 뒷말도 무성했다.
지난해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은 경영 인센티브 150%에 격려금 120만원 규모였다. 이는 성과금 150%에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한 지난 2019년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른 직원들의 급여도 줄어들었다.
실제 현대자동차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직원들의 급여는 8900만원, 여성은 7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2%, 7.8%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정의선 회장의 급여는 22.5% 늘어난 30억620만원, 상여금은 7억5000만원에서 9억4600만원으로 증가했다. 또 현대차 사내이사 중 알버트비어만, 하언태 사장의 보수는 각각 22억7500만원, 10억9800만원으로 전년대비 68.5%, 32.9%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