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윤섭 기자] 지난 11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가 초기 대비 20% 넘게 급락하면서 50달러 선이 무너졌다. 상장 첫날 40% 넘게 급등한 이후 연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범석 의장이 지난 15일 120만주를 매도한데다 오는 18일 쿠팡의 임직원 보유주식 중 3400만주의 보호예수가 풀리는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해제되는 물량은 전체 주식 수(6억9871만 주)의 4.8%에 달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CPNG Class A)의 주식은 전장보다 6.58%(3.32달러) 하락한 47.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종가였던 49.25달러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때 1000억달러를 넘었던 쿠팡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808억달러로 줄었다.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보고서(S-1)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작년 말 기준 6570만 주) 중 3400만 주의 보호예수가 이날 풀린다.
보호예수는 상장 직후 지분을 많이 가진 주주나 임직원이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다만 쿠팡의 주가가 공모가(35달러)보다 높을 경우 대주주가 아닌 직원들은 상장 후 6일째 되는 날부터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예외를 인정 받는다.
쿠팡의 대주주 역시 주가가 공모가 대비 33% 이상 높을 경우(46.55달러) 상장 12일 이후부터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할 수 있어 시장에 추가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지난 15일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 중 일부를 매도했다. 규모는 클래스A주식 120만주로 매도 가격은 주당 35달러(공모가)로, 총 4200만달러(약 475억원)다.
김 의장은 클래스A 보통주를 한 주도 들고 있지 않지만, 일반 주식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B 보통주를 100% 갖고 있다. 보유 지분 중 일부를 팔려면 클래스B 주식을 클래스A로 변경해 거래할 수 있다. 이번 매도로 김 의장 의결권은 종전 76.7%에서 76.2%로 소폭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