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 "기존 보상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의 눈높이를 좇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성과금과 인사를 더 정확하고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임직원의 사전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두 번째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성과급 기준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성과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해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계열사 전체에서 임직원의 눈높이에 맞춰 더 정교하게 선진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사이에 수익성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했기 때문에 올해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올라가는 만큼 보상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은 경영 인센티브 150%에 격려금 120만원 규모였다. 이는 성과금 150%에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한 지난 2019년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그룹 사업과 관련해 정 회장은 “자율주행이나 수소연료전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은 빠르게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 선두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UAM이나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등은 앞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오닉5가 출시되고 기아도 EV6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부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 미래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최근 코나 화재사고와 관련한 문제를 의식하듯 "저부터 잘해야 하고 각 CEO, 본부장들이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루머를 많이 보고 있는데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건 뭐든 받아들여야 되지 거기에는 자존심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는 ‘품질 관련 루머나 오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끝으로 올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를 언급하며 ‘신용’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가) 가장 중요하게 지킨 것은 신용이라 생각한다"며 "사업에 성공해서 키워나갈 수 있던 것은 고객에 대한 신용, 돈을 빌려줬던 분에 대한 신용이기 때문에 그것이 유일한 답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이 강조했던 것도 품질이며 그것도 곧 신용"이라며 "그 정신을 배우고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