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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선, 현대해상 앞으로 성큼 나아가다

작년부터 눈에 띄는 매입 행보..30대 중반

 

[FETV=권지현 기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아들 정경선 루트임팩트 CIO(최고상상책임자) 겸 HGI 의장이 현대해상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정씨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다. 

 

특히 정 씨의 현대해상 지분 확대는 지난해부터 눈에 띈다. 1986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정씨의 지분 확대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는 배경이다. 그는 26세 때부터 소셜 벤처(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벤처 기업) 창업가 등을 지원하는 비영리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임팩트 투자(사회 혁신 추구 기업에 투자)사 'HGI'를 세워 사회 혁신가와 기업에 후원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공유 오피스이자 소셜 벤처의 협업 커뮤니티인 ‘헤이그라운드’를 열었다.

 

정 씨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로한 세스 클럽하우스 공동 창업자, 이재웅 전 쏘카 대표 겸 다음 창업자 등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의장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10명 중 한 명이다. 재계 인사 중에서 가장 어리다. 정씨는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는 체인지메이커 스무 명을 직접 만나 나눈 대화와 자신의 생각을 담은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김영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정경선씨는 지난 2일 현대해상 주식 5만주(0.05%)를 매입해 40만66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날 종가(2만2300원) 기준 11억1500만원 규모다. 이로써 정 씨의 지분율은 0.4%에서 0.45%로 늘어났다. 정 씨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 13일에도 8만3500주를 장내매수해 0.09%의 지분을 늘린 바 있다.

 

 

정 씨의 현대해상 주식 매수는 2006년 이래 15년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2006년 5월 2000주 매입을 시작으로 정 씨는 십수 회에 걸쳐 조금씩 지분을 늘려왔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1년에 한번 꼴로 약 2만주 가량을 매입했으며, 이때마다 정 씨의 현대해상 지분은 0.02% 안팎 증가했다. 이에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정씨가 12년간 보유한 현대해상 주식은 0.31%였다.

 

그러나 작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3월 8만주가 넘는 8만3500주를 한 번에 사들여 0.1%에 가까운 0.09%의 지분을 단번에 늘린 것이다. 여기에 정 씨는 올해도 5만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에 정 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해상 주식 수는 2018년 27만3100주에서 2년 만에 40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정 씨가 2년 연속 현대해상 주식을 매입하면서 0.05% 이상의 지분을 연달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정 씨가 현대해상 지분 확보에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씨의 지분율은 1% 미만으로 본격적인 후계구도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그의 지분율이 매우 적다. 정 회장의 지분율(21.9%)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크다.

 

다만 정 씨가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과거보다 활발한 주식 매수를 통해 향후 현대해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때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정 씨의 누나인 정정이씨와의 지분율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정정이씨의 현재 지분율은 0.28%로 정 씨 지분율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몽윤 회장 외아들의 자사주 매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원인이나 의미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