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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된 서울시장 후보군...'정치테마주'는 혼조세

 

[FETV=이가람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현재 주요 정당들의 서울시장 출마자의 윤곽이 잡힌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의 경우 해당 정치인의 지지율과 정치적 입장 변화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고 조언했다.

 

8일 정치권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정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민의힘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대표를 선출했다.

 

오 후보는 지난주 나경원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꺾고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에 오 후보와 대표이사가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오세훈주’로 손꼽히는 진양산업과 진양화학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한 주 동안 진양산업은 3985원에서 4385원으로 10% 넘게 올랐다. 진양화학도 3520원에서 3980원으로 13% 이상 급등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추진했던 서해비단뱃길 조성과 연관된 진흥기업도 소폭 상향 조정됐다.

 

박 후보의 테마주는 제이티, iMBC, 캐리소프트 등이다.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가 박 후보와 서강대 동문이라 유명해진 제이티의 주가와 박 후보가 과거 아나운서와 기자로 근무했던 MBC 주가는 한때 개선됐다가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 후보가 서울형 가상화폐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관련주로 엮인 제이씨현시스템 마찬가지였다. 반면 대표이사가 박 후보와 서강대 언론대학원 동문인 캐리소프트는 코스닥 하락장에서도 5.30% 상승 마감해 ‘박영선주’의 자존심을 지켰다.


‘안철수주’로 분류되는 안랩은 안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안랩의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증권시장 개장일 7만6200원에서 지난 5일 9만4600원으로 25%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현재 안랩의 최대 주주다. 대표이사가 안랩 출신인 써니전자와 사외이사가 안 후보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까뮤이앤씨 등도 안 후보의 행보에 따라 연신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점쳐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테마주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주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윤 총장의 사의 표명이 정치권 진출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대표적인 ‘윤석열주’인 서연과 서연탑메탈, 서연이화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줄줄이 떨어졌다. 서연그룹의 사외이사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윤 총장과 선후배 관계다. 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서울대 법학과 동문인 덕성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재명주’로 거론되는 오리엔트바이오는 올해 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지사의 대선 후보 지지도 1위 소식에 상한가를 돌파했다가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에 급락하기도 했다. 또다른 이 지사의 테마주인 성안은 올해 초 300원대 ‘동전주’에서 수차례 상한가를 달성하며 1100원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자회사 횡령 사건에 하한가까지 주저앉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선거철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해당 정치인과 사업 사이에 관련이 없다고 공시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과열돼 있는 투심을 막기란 역부족”이라며 “기업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보다는 한때의 이슈에 휩쓸려 급등락을 거듭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