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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 배당'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양호한 실적 불구 배당금 줄여...주주 '불만'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가치 제고' 앞장

 

[FETV=이가람 기자] 미래에셋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이 호실적에도 현금배당액을 축소해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그룹은 금융당국의 배당 줄이기 정책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주가를 올리고 자사주 소각으로 배당 성향을 높이는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보통주 1주당 15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185원에서 30원 줄었다. 시가배당률도 3.8%에서 3.0%로 조정됐다. 총 배당금은 56억원에서 71억원으로 늘었지만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39억원에서 320억원으로 130% 넘게 증가해 배당성향은 전년(40.9%)의 반토막인 22.3%에 그쳤다.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사업을 영위하는 벤처캐피탈(VC)인 만큼 배당보다 투자 재원을 확충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도 리스크 대응을 위해 금융사에 배당을 줄이라고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아직 안정 궤도에 오르지 못한 산업인 만큼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펀드 규모를 키우고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주가 아니라 성장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보통주 1주당 2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작년 260원에서 60원 낮췄다.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입성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뒀지만 배당금 규모는 1821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줄여 주주들의 비난을 샀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소각 결정을 반영하면 배당 정책에 사용된 총 금액은 전년 대비 54% 증대된 2800억원대로 집계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6월 1300만주(약 68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날에도 1000만주(약 823억원)를 추가 소각했다. 회계장부에서 주식을 없애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주주 환원 성향은 34.12%로 파악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통주 1주당 100원을 현금 배당한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170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하면 급락한 수준이지만 배당성향은 35.20%에서 35.53%로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대면 영업 제한과 해외투자 손실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8.0%와 27.2%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당성향을 최근 3년 평균에 맞추라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방침까지 수용해야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배당금 기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 회장은 지난 10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금을 기부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캐피탈 배당금까지 추가했다. 누적 기부금액은 250억원을 넘어섰다. 박 회장의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전액 장학생 육성 활동 및 사회복지 사업에 활용됐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주총회 전이라 배당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올해에도 기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