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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Who]‘효성 1인자’ 조현준, 신·구 사업 아우르며 광폭경영

효성, 공정위에 조석래 명예회장서 조현준 회장으로 총수 변경 요청…본격 세대교체 예고
조현준 회장, 취임 후 제조업 기반 그룹에 VOCC·스마트팩토리 등 ICT 혁신 녹여내
화학·첨단소재 등 전통 계열사, 수소산업 거점 탈바꿈…“향후 친환경 비즈모델 지속 확대”

 

[FETV=김창수 기자] 효성그룹이 ‘1인자’ 서열 변동을 알리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효성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동일인(총수)을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변경 요청하는 절차를 밟았다. 기존에도 조 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했으나 이제 공식적인 세대교체를 선언한 것이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화학, 섬유 등 제조업 기반 산업을 영위하던 효성그룹에 ICT(정보통신기술) 유전자를 이식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VOCC(Voice of customer’s customer)‘,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활발한 경영 행보를 밟아왔다. 효성은 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 등의 계열사를 활용해 수소산업 거점으로 삼는 등 미래 에너지산업 투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효성의 이러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공식 총수 직함 다는 조현준 회장…취임 후 그룹 체질 개선 매진=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1일 공정위에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총수를 변경해달라고 신청했다. 효성 측은 조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총수 변경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조 명예회장이 공식 총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현준 회장은 2017년 회장 취임 이후 사실상 경영권을 쥐고 그룹의 체질 개선에 힘써 왔다. 효성물산을 모태로 섬유, 화학, 건설, 산업자재 등 제조업 기반의 산업을 영위해 온 효성은 조 회장 취임 이후 차근차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꾀해 왔다,

 

효성은 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IT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를 통해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를 확장해 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 회장의 경영철학 ‘VOCC‘다. “‘고객의 고객’ 목소리에까지 귀기울인다”는 뜻을 담은 VOCC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상담 고객을 유형화하고 고객 문의 내용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상담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빠른 민원 대응과 해결에 도움을 줘 상담 서비스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체제로의 전환 또한 이목을 끈다. 공장의 모든 설비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미래 공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효성 역시 스마트팩토리 운영과 더불어 이에 필요한 핵심 설비, 솔루션, 서비스등 을 직접 개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효성, 선제적 밸류체인 구축하며 수소업계 선점…향후 행보에 긍정적 영향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수소산업 선점을 향한 그룹 차원의 노력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효성은 주력 계열사인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판매 및 소비에 이르기까지 수소 에너지의 핵심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사업으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에서 수소충전소 기술을 선점하고 있으며 효성화학은 지난해 린데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효성화학이 생산하는 부생수소를 린데그룹 설비를 통해 액화 수소로 만든단 계획을 세웠다. 효성은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울산에 연산 1만3000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 핵심 부품인 수소탱크 소재로 쓰이는 탄소섬유 분야 국내 1인자다. 세 계열사 모두 전통 제조업을 영위하던 기업이지만 그룹 차원의 전략 아래 수소산업의 중추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이와 같은 체질 개선 노력의 성과로 성장성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 등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덧붙여 “무엇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 수소사업 밸류체인 확대로 성장성 등이 가시화되면서 회사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