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항공·물류


HMM의 고뇌..."주가는 치솟는데 선복량 해법은?"

해운물동량 치솟자... HMM, 2720여일 만에 주가 1만9000원 돌파
100만TEU까지 확대하지만...‘규모경제’ 키우는 경쟁사, 선복량 대폭 확대

[FETV=김현호 기자] 부활의 신호탄을 쏜 HMM이 잇따른 호재에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과 글로벌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효과 등 HMM의 핵심 전략이 시장에 적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가치 상승의 추진력을 얻자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는 역사상 최고 실적까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HMM이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00여일 만에...주가 고공행진 하는 HMM=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은 2일, 1만88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00원 하락했지만 장중에는 1만98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HMM 주가가 1만9000원을 넘긴 건 지난 2013년9월17일(1만9300원) 이후 2720여일 만이다.

 

현재 해운시장은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동량이 증가하는 특수가 발생하고 있지만 육상 물류 운송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연되면서 컨테이너박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SCFI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운시장의 수요 불균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배제하더라도 지난 2017년 재고 재축적 당시보다 물동량이 많다”며 “강한 수요와 공급 부족 현상은 상반기중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덩치 키우는 HMM, 부족한 선복량 극복할 수 있을까=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의 선복량(적재능력)은 용선을 포함해 72만9395TEU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보다 30만TEU 증가한 것으로 세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HMM은 올해 상반기까지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 받아 선복량은 90만TEU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잇따른 호재에 HMM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이 올해, 2조38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대비 143% 증가한 수치다. SCFI도 고점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2분기 예정된 장기 운임계약에서 HMM이 유리한 협상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쟁력 부문에서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따라붙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글로벌 해운사들과 비교할 때 규모면에서 여전히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HMM이 선박을 모두 인도 받아도 지난 2016년, 한진해운이 파산하기 전인 105만TEU보다 못한 수치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잇따라 선박 규모를 키우고 있는 추세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선복량 세계 7위인 대만의 에버그린마린은 경쟁사 가운데 가장 많은 78척의 선박을 인도 받을 예정이다. 규모만 73만TEU에 달해 총 선복량은 204만TEU에 달할 예정이다. 또 스위스의 MSC(Mediterranean Shg Co)는 20척(41만9744TEU), 프랑스 CMA-CGM는 19척(30만3076TEU)을 인도받아 선복량은 각각 428만TEU, 329만TEU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내년까지 100만TEU를 목표로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선복량을 키울 의지도 있지만 현재 선사 하나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며 ”당사는 중소형 보다 초대형선 비율이 높고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효율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